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현준 Apr 25. 2024

일 주일 만에 가격이 두 배가 된 호텔

그래도 여기에서 자 보고 싶어서

동생과는 7년 전 오사카에 와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동생과 묵었던 숙소가 있는데, 한창 비쌀 때에 예약을 했기에 생각보다 가격이 꽤 비쌌다. 하지만 좋은 숙소를 써 보고 싶다는 그리고 자기가 돈을 더 많이 낼 거라고 한 동생의 말 때문에 그때 그 호텔에서 며칠을 보냈다.




이번에 다시 오사카 여행을 가면서 동생이 그곳에서 다시 숙박해 보고 싶다고 했다. 어쨌든 오사카의 중심인 난바 역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 층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서 전망도 좋고, 조식도 좋고 그랬기 때문에 동생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보통 동생과 여행을 가면 나는 동생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기에 동생 말대로 그 숙소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그때 숙소 비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해서 걱정되었지만, 다시 일정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그때와 비슷하지 않았다. 둘이서 2인실을 같이 쓰면 한 사람당 7만원 정도가 들었다. 동생도 나도 개인실을 선호하지만 다른 무난한 호텔에서 개인실을 쓰면 비용이 인당 7만원 정도 들었는데, 둘이서 합쳐서 그 가격으로 좋은 호텔에서 머물 수 있다면 나름 괜찮은 선택 같았다. 그래서 함께 2인실을 쓰면서 그때의 호텔에서 쭉 있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여행 일정을 1주 연기하기로 하고 나서, 모든 숙소를 취소하고 난 뒤 다시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다. 1주일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비용이 비슷할 줄 알았다. 그런데 동생과 나는 숙소 비용을 보고 잘못된 줄 알았다. 왜 비용이 이렇게 비싸지? 거의 2배 차이인데? 심지어는 같은 평일인데도 그랬다. 그리고 그 가격은 7년 전 동생과 함께 머물렀을 때의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좀 더 벚꽃이 피는 때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그래서 가격이 올랐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여하튼 비용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동생이 숙소에서 하루는 머물러 보고 싶어했기에, 2인실을 내리 쓰면서 쭉 머물기로 했던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첫날 하루는 그 호텔에서 묵어 보기로 했다.




숙소 엘레베이터로 가는 길에 있던 조형물




결혼식 행사용 작은 건물이 내부에 있는 듯 했다




동생과 함께 예약했던 2인실




7년 전에 왔을 때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숙소 안에 작은 건물이 있었다. 교회나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은 몇 층을 터서 안쪽에 작게 지어둔 상태였는데, 아마 결혼식을 하는데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건물 안에 작은 건물을 통째로 만들어 두고 행사에 이용하는 것이 신기했었는데, 다시 봐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오사카 첫날에 도착한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서, 숙소에 들어가니 멋진 전망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시간이긴 했지만 그때의 괜찮은 풍경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그때처럼 아직도 좋은 전망이구나 하면서 옛날 생각도 떠올랐다.




예민한 사람과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 사람이 함께 방을 쓰고 있으니 다음날 아침부터 빨리 개인실로 찢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하루짜리 숙박이었다.



더 괜찮은 날씨에, 7년 전보다 좋은 전망이었던 숙소


작가의 이전글 파티룸 하려면 월세 더 받아야겠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