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간판 디자인 해 보기
오픈 준비가 마무리 될 때 즈음, 간판 디자인을 해 보기로 했다. 직접 디자인 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서,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할 예정이었다. 원래 이전에 베이킹 활동을 하면서 몇 가지 디자인을 함께 해 줬던 분이 있는데, 아쉽게도 함께 할 수 없게 되어 다른 곳에 주문제작을 하기로 했다.
사실 이런 식의 일을 해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일전에 다양한 인테리어 시공을 알아보면서 프리랜서 플랫폼도 알아본 적이 있었기에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내가 생각하는 작업물을 만들어 줄 사람을 구해 보기로 했다.
작업을 해 줄 사람은 큰 곳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렴한 가격이나 많은 후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곳을 이용해도 괜찮겠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떤 분위기로 작업물이 완성될 것인가 였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홍보로 이용되고 있는 작업 결과물들을 유심히 살폈다.
완성되어 홍보에 이용되는 작업물을 보면 전반적인 작업 분위기가 어떠한지, 내가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에 맞는지 알 수 있었기에, 평점이나 후기 개수도 중요한 것이었지만 작업물을 보고 그 색이 내가 생각한 것과 맞는지를 확인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손글씨 느낌이 나는 작업물을 많이 만든 사람들 중,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분위기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함께 작업하기로 했다. 후기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다들 평가가 좋았고, 특히 작업한 곳들 중에 카페나 디저트 샵이 많고 디자인 만든 것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잘 맞아서 한번 해 볼 만하다 싶었다.
일단 내가 펜으로 얼추 그린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이런 것을 작업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자 시안을 받은 뒤에 두번 세번 정도 수정하면서 내가 원하는 형태가 완성되도록 협의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나에게 중요한 베이킹의 분위기가 잘 포함되는 간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세련됨 보다는 투박함, 전문성 보다는 평범함, 고급스러움 보다는 소박함. 다행히 내가 생각한 그런 느낌이 잘 표현되도록 작업물이 완성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
디자인을 다 완성하고 나서 파일을 받은 뒤, 파일을 가지고 철제 현판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파일이 모두 준비되어 있고 색도 완성되어 있었기에, 구매 하면서 이렇게 해 주세요 하기만 하면 되었다.
맨 처음에 생각했던 분위기와 다른 디자인 혹은 간판이 완성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금 걱정했었지만, 다행히도 내 생각과 잘 맞는 결과물이 나온 듯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