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18. 2024

낚싯대 들고 세계로

낚시, 취미, 세계

어린 시절을 바닷가 마을에 살던 나는 낚시를 하는 것이 놀이였고 어려운 시절에 단백질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했다.

늦은 봄부터 바닷가에서 낚시를 해서 생선을 잡아먹고 남은 생선들은 잘 말려서 겨울철에 좋은 영양소가 되었다. 겨울철에 말려둔 생선을  학교로 가져가  교실에서 빨갛게 달궈진 난로에 생선을 구워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았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낚싯대가 없었다.  뒤뜰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잘라서 낚싯줄을 묽었다.

집 근처에서 십분 만 걸어가면 갯벌이 있었고 해변 근처에는 공군 사격훈련장도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공군 사격장에 가끔 사격장에 떨어진 총알을 주우러 가끔 사격장에 가곤 했다. 거기서 주워 온 총알에서 납을 분리했다. 그렇게 불리한 납을을 깡통에 넣고 녹여서 진흙 바닥에 낚시 추 모양의 구멍을 만들고 납물을 부어서 낚시 추를 만들어서 사용했다.

불발된 총알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던 동네 아이들은 불발탄을 몽땅 깡통에 같이 넣고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납이 녹기를 기다리다 몇 번의 사고에 있었다.  불발탄에 불을 가하니 화약이 폭발하며 총알에 아이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암튼 우리는 그렇게 추를 만들어서 대나무 낚싯대에 연결하고 썰물일 때 고기를 담을 망태기를 옆으로 걸고 팬티만 입고 갯벌을 걸어 나가 낚시를 했다.  밀물이 들어오는 동안 뒤로 물러서며 물고기를 잡았다.

망둥어, 우럭, 그리고 여러 종류의 잡어들을 걸리는 대로 잡다 보면 어느새 그물 망태기 안에는 고기들로 가득 찼다.


낚시가 끝나면 장작불을 피워 추워진 몸을 녹이고 잡은 고기를 구워 먹었다. 남은 고기는 자랑스럽게 집으로 가져오면 할머니께서 손질해서 햇볕에 잘 말려서 겨울에 두고두고 먹을 수가 있었다.

어릴 적에 하던 버릇이 되었는지 해외에 나와 살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는 곳마다 낚시터를 알아보고 낚시를 즐기면서 살아간다. 해외의 현지 인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뜬 눈으로 지새우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