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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양러너 Sep 04. 2024

양양일보 15

- 엄청난 냄새 편 -

여러분은 살면서 맡아 본 가장 충격적인 냄새가 무엇인가요?

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더운 날씨에 일주일 정도 삭은?썩은? 음쓰 냄새나 소 똥 냄새 정도가 가장 내 코를 괴롭히는 냄새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 한 순간의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순식간에 저 뒷순위로 밀려났다.


그것은….




지난밤 남은 김치볶음밥을 데워 먹으려고 아침밥을 준비하던 중, 시골집..(양양보다 시골..?)에서 받아 온 계란으로 후라이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먹을 사람이 셋이니 달걀도 셋..하나를 까 넣었다. 지글지글..


두 번째 계란후라…


팬 가장자리에 톡 치는 순간 ‘펑-’하더니 계란이 터졌다…


정말 ‘펑-!’!!!!


안에서는 녹색과 검은 반점의 알 수 없는 반죽같은 것이 솟구쳐 나왔고, 형용할 수 없는 냄새!! 이거슨….


공포의 똥계란(이토 준지 - 공포의 물고기)


공포의 물고기에 필적..아니 분명 그 이상일 것!!


너무 충격적인 나머지 사진을 남기고 뭐고 할 겨를도 없이 처리하기 바빴다. 치우고 나서도 뇌리에서, 코끝에서 떠나질 않는 냄새!! 냄새가 나!!!


그 뒤로는 계란 가지고 요리할 엄두가 나질 않는 상태이다. 팬에 직접 계란을 두드리지 못하고 싱크대에서 숟가락으로 살살 깨서 확인 후에 팬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수준.


에그 트라우마.


여러분은 썩은 달걀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부디 그런 일이 여러분 삶에 찾아 오는 일이 없기를…제발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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