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What problem are you most excited about?
(꼭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가 무엇입니까?)
나이를 먹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성숙한 어른이 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기 좋았을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의 크기도 함께 커지느냐.. 그것은 꼭 비례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중간만 하자는 생각이 일상화되면, 모든 의견이 존중된다는 것은 ‘참고 듣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서 함께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미팅에 참여하여 자신의 관점들을 제시해야 할 때를 놓치는 게 습관이 되고 만다.
그 머뭇거림은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도 맹점으로 나타난다. 일을 막 시작하면, 충분한 정보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선임(Senior)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인데도 어쩐지 어렵다. 이것은 기업 문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후배(Junior) 직원들을 얼마나 잘 가르쳐서 성장시켰지는 지가, 중요한 인사평가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혀 있다면 시니어에게나 주니어에게나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즐거울 것이다.
이런 배움의 과정에서 나이를 따지는 어리석음은 접어 두자.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일찍 들어온 20대의 직원들이 나중에 들어온 30대 후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을 가진 상사와 그가 일하는 조직은 어떤 모습일지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직장
인재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학벌이나 스펙이 아니라, 그간 그들이 무엇을 이루었고 어떠한 일을 하였는지 (실패도 포함) 등이다. 학벌은 당연히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학벌이나 이력서 스펙 같은 표준화된 평가 방법이 없다 보니 면접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다. 이렇게 실력을 검증해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프로덕트 매니저 등 각 직무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일을 잘할 사람을 학벌과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뽑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다.
아래 첨부한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 Caufield Byers)의 2017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p.347)에 따르면, 미국 상위 25대 테크 회사들의 60%가 1세대 혹은 2세대 이민자에 의해 세워졌다.
애플은 시리아 이민자 2세대인 스티브 잡스가 공동 설립했고, 2위인 알파벳/구글도 러시아 이민자 1세대인 세르게이 브린이 공동 설립했다. 이는 창업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나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인도 태생의 이민자 미국인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미국 기준으로 비주류 배경을 지닌 이들이다. 이런 다양한 배경과 고유의 비전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여러 방면에서 문제를 관찰하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사고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것을 보여준다면 주변 사람들도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생각을 확장할까.
2. 사고의 다양성
1) 구글의 ‘20% 프로젝트’
자신의 일하는 스케줄의 20%는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본인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는 일에 선택의 자유로움이다. 이는 어느 공식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의 매니저에게 허락을 받고, 같이 일할 수 있고 마음이 맞는 팀원들을 유치하여 본인들의 의지와 투기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때론 자체적으로 회사 내에서 발표도 하고 프로젝트 페어(project fair)까지 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프로덕트는 AdSense, GMAIL, Google Talk, Google News 등이다. 그들은 회사에 이바지한 바를 인정받아 창업자 공로상 (Founders Award)를 받기도 한다.
구글이 2004년 IPO 했을 때에 공동 창업자 페이지(Larry Page)와 브린(Sergey Brin)이 쓴 편지에도 다음과 같이 20% 프로젝트에 대해서 언급된 바 있다.
“직원 여러분, 주 업무 외에 20%의 시간을 구글에게 도움 되는 일에 할애해 주세요. 여러분의 창의력과 혁신적인 능력이 더 많이 발현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0% 프로젝트를 통해 광고 플랫폼 ADSENSE와 구글 뉴스 등 많은 뛰어난 프로젝트들이 탄생했습니다. 어려운 프로젝트들은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성공한 경우에는 멋진 사업 모델이 될 것입니다.”
2) 해커톤 (hackathon)
부서와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프로토 타입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게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밤샘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에버노트 등 많은 기업들이 해커톤을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product의 프로토타입이 결정된다. 이를 통해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의 밑거름이 된다.
3) 다양한 인재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 간 경쟁우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맥킨지 & 컴퍼니의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상장 기업 안에서 다양성이 우월하게 반영된 기업들은 산업평균보다 35% 더 높은 이익 창출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내 짐(gym)이나 의무실, 헤어샵 같은 시설을 두어서, 직원들이 편하게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복리 후생을 강화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복리후생 중에 냉동 난자 (egg freezing)를 포함하는 회사들(트위터, 애플, 구글 등)도 늘어나고 있는데, 일에 몰두하다 보면, 출산에 대한 생각이 있음에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케이스를 줄이기 위함이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잘할 수 있을 시기에 아기를 갖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이렇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창의적인 기술 혁명의 씨앗이 피어나는 것은 아닐까.
3. 공감의 리더십 :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공감은 혁신의 중요한 원천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에게 공감은 그의 경영 철학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침체기를 겪은 MS를 부활시킨 주역인 그는, 뇌성마비 아들을 키우며 공감을 체득했고 “공감은 다양한 가치를 가진 직원들을 융화하도록 하면서 소비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1) 도전과 혁신
최근 공룡기업 MS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을 넘어 15년 만에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과거 애플, 구글이 PC에서 모바일로 시장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승승장구할 때, 안정적인 사업만 추구해 성장 동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고, 한때 MS 제품과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기업 와이콤비네이터의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2007년 “MS는 죽었다”며 “아무도 MS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딕 브래스 전 MS 부사장은 2010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럭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처럼 MS의 미래 역시 윈도와 MS 오피스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혁신 문화가 사라진 게 MS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델라 CEO도 당시 상황을 “관료주의가 혁신을, 사내 정치가 팀워크를 대체했다”라고 지적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 평가 시스템을 개편했다. 과거 MS 직원들의 자조적인 농담에는 "MS의 경쟁 상대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아니라, MS안의 다른 팀들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추가한 평가 항목 중 의미가 있는 것은 "당신은 다른 팀 (팀원)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였다.
그 리스트가 많아질수록, 또 도움받은 사람들의 평가가 좋을수록, 그 직원의 인사 평가는 높아져갔다.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서로 흘려보낼 때 시너지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2)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MS가 침체기를 경험하게 된 이유는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PC 운영체제(OS) 윈도에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MS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윈도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만 힘을 쏟았다.
나델라 CEO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윈도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클라우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클라우드는 컴퓨터로 작업한 데이터를 개인용 컴퓨터(PC)가 아니라 외부 서버에 저장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의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장악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나델라의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로 틈새를 공략했다. 단순히 데이터 저장 공간만 파는 방식이 아니라 윈도와 오피스 365 등 통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AWS와 차별화했다.
동시에 전 세계에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등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했다. 대신 2013년 노키아로부터 인수한 무선사업부를 2016년 폭스콘에 매각함으로써,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힘든 스마트폰 사업과는 거리를 뒀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애저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AWS가 51.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지만, MS도 13.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애저를 통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MS 전체 매출의 25~30%를 차지하는 효자 부문으로 성장했다.
2) 경쟁사와 공존하는 전략
스티브 발머 전 CEO는 빌 게이츠처럼 경쟁사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펴왔지만, 나델라 CEO는 2016년 ‘MS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윈도의 경쟁 OS인 리눅스와 협력을 선언한 것이다. MS는 윈도와 리눅스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클라우드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MS가 독점 비즈니스 관행을 벗어던지고 상생을 꾀하면서 재도약의 날개를 달게 됐다고 분석한다.
애플, 구글과도 경쟁하는 대신 공존하는 선택을 했다. MS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피스 앱을 개발했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에서도 최대 경쟁사인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MS는 아마존과 각사 인공지능(AI) 비서인 코타나와 알렉사를 상대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3) 과감한 인수합병(M&A)
MS는 2016년 직장인 중심의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에 사들였고 지난 6월에는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MS는 단숨에 직장인 5억 명의 개인 정보와 2800만 명 이상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손에 넣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MS가 2012년 가지고 있던 6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이 부활의 밑거름이 됐다”며 “MS의 부활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기술기업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윈도 10에 시선 추적 기술을 추가했다. 시선 추적 기술은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 화면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뇌성마비 장애인과 루게릭병 환자 등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것이다.
직원들은 뇌성마비 등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체득했다. 나델라 CEO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을 더 좋은 동료이자 사업 파트너로 만드는 공감 능력은 후천적인 경험을 통해서 발달한다”라고 전했다.
4) 클라우드에 대한 비전과 속성
팬데믹이 거치고 난 후 기술이 이끌어 나갈 향후 10년, 클라우드에 대한 다섯 가지 중요 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앞두고 있고 이의 중심에 클라우드가 있다는 것을 사티아 나델라는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에 기술과 정책, 사회, 심지어 정치 분야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시대의 비전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4-1) 탈중앙화 유비쿼터스와 탈중앙화 된 컴퓨팅 (Ubiquitous And Decentralized Computing)
노무현 정부 시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도하에 수립된 'U-Korea 전략'을 통해 “유비쿼터스”란 용어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보통신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캐치프레이즈 어딘가에는 들어가 있어야 할 정도로 IT의 상징과도 같은 단어였다.
'유비쿼터스'는 (신은) 어디에나 널리, 그리고 동시에 존재한다는 철학적·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언제 어디서든 가까운 곳에 있는 기기를 컴퓨터처럼 쓸 수 있다는 의미이다. u-Korea 전략이 수립될 당시 한창 네트워크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을 때다. 광대역 통신망의 확산과 함께 이동통신 인프라가 진화하면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국가 정보통신 전략의 비전이 된 것이다. 나델라가 말한 유비쿼터스도 사실 같은 의미이다. 15~16년 전에는 통신 인프라와 기기의 발전에 근간을 둔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이었다면, 지금은 훨씬 더 복잡한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의 진화 방향을 강조한 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또는 생활환경 지능(Ambient Intelligence)으로도 설명한다. 나델라의 키노트에서도 두 번째 속성으로 생활환경 지능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관점에서 탈중앙화를 통한 유비쿼터스의 실현을 이 두 속성으로 정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최근 디지털 기술의 변혁은 중앙화 된 클라우드 컴퓨팅에 많은 숙제를 던지고 있다. 우선 데이터의 폭발을 들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하여 다양한 서비스에서 직접 활용하거나 혹은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게 함으로써 좀 더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중앙화 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여 처리하기에는 전송되어야 할 데이터가 너무 클 뿐만 아니라 이를 처리하여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 당장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 결과로 판단해야 하는 급한 상황에서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실상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데이터가 모여지는 곳, 바로 그 위치에서 필요한 작업이 수행되어야 이 결과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에지 컴퓨팅이다. 탈중앙화의 첫 단계는 에지 컴퓨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에지 컴퓨팅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었다. 예를 들면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가 에지 컴퓨팅에서 말하는 소위 ‘에지’에서 실제 컴퓨팅을 수행하는 것이 에지 컴퓨팅 본래의 의미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에지’에서의 컴퓨팅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고, 컴퓨팅 성능이 미미한 IoT ( Internet of Things ) 기기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에지 클라우드’이다. ‘클라우드렛(Cloudlet)’도 이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가까운 소형 데이터센터(클라우드렛)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자연스럽게(Seam -less) 지원받도록 하는 표준 아키텍처를 정의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전통적인 핸드오버(Handover) 개념을 적용하여 수행 중이던 작업이 계속 연속적으로 다른 클라우드렛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클라우드렛의 특징이다.
4-2) 주권을 가진 데이터와 주변 지능 (Sovereign Data And Ambient Intelligence)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집중되면서 민감한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 정보의 범위와 그 활용도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이름, 성별, 연령, 지역과 같은 신상 정보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의 활동, 검색 및 쇼핑 이력 등, 소위 나의 ‘디지털 흔적’들이 모두 개인 정보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런 ‘디지털 흔적’은 개인화(Personalization) 과정을 거쳐 좀 더 나에게 친숙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용도로 활용되어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요즘 추세는 이런 프라이버시 침해가 더 큰 이슈로 부각되는 경향이 크다. 이 밖에도 내가 만들어 낸 온라인상의 콘텐츠에 대한 권한에 관해서도 이러한 ‘데이터 주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나델라는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대신 ‘주권을 가진 데이터'(Sovereign Data)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개개인의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기에 방점을 찍고자 의도적으로 ‘주권’이 아닌 ‘데이터’를 주체로 만든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초기부터 데이터 주권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과 함께 데이터 및 이를 관리·운영하는 곳이 집중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경 넘어 움직이는 데이터의 관할권 및 책임 소재에 관한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법적 장치 못지않게 기술적인 방식의 제시도 강조하고 있는데, 요새 이에 대한 기준으로 많이 인용되고 있는 유럽연합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생활환경 지능은 (주로) 에지에서 수집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이로 인해 서비스는 더욱 스마트 해지는 가운데 데이터 주권은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델라가 강조하고 하는 것은 결국 클라우드로 인해 더욱 지능화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다는 것이다. 단, 데이터 주권 이슈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단 것이고, 이를 탈중앙화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4-3) 힘을 받은 창작자와 커뮤니티 (Empowered Creators And Communities Everywhere)
나델라가 말하는 클라우드 미래를 이끌 다른 속성은 디지털 대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민주적 질서가 디지털 전환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엔 깃허브(Github)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지원 의지도 담겨 있다. 창작을 하고자 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차별 없이 필요한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과 도구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와 또 이들의 작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와의 바람직한 균형을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4-4) 글로벌 노동자를 위한 경제적 기회 (Expanded Economic Opportunity For The Global Workforce)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판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의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는데, 이는 다분히 클라우드 기술에 힘입은 것임을 많은 사람이 경험했다. 글로벌 노동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한편 고용하는 기업에서도 노동 방식의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업무, 학습, 기술이 서로 연결된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경제적 기회를 확대시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4-5) 디자인에 기반한 신뢰 (Trust By Design)
기술은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나델라는 ‘디자인에 기반한 신뢰’라고 표현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주요 연구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C: Trustworthy Computing)보다 좀 더 포괄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른 기술에 대한 영향성, 안정성, 그리고 프라이버시와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물론 여기에는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서의 윤리적 원칙도 포함된다.
리더가 바뀜으로써 회사가 살아나고, 살맛 나는 직장이 된다.
나델라의 입사 당시 면접 실화를 듣더라도, 그의 공감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되어 만들어졌고,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변화시켰다.
우리 모두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오늘도 힘내서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