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주일이 지났다고?
어릴 때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씀을 되짚어 생각해보자면, 10대엔 10km로 가는 시간들이 30대가 되면 30km, 40대가 되면 40km로 가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까?
어린 나는 갸우뚱했었다.
핑계일 거다. 분주한 삶 가운데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서 저절로 나오는 한탄 같은 것. 혹은 섭섭해하는 주변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은 변명일 것이라고.
얼마 전 출장에서 돌아와 1주일 지정 호텔 격리를 마친 동생이 연락 와서, 다들 바쁜 사람들이니 미리미리 만나는 일정을 잡자고 했다.
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7월 마지막 주나 되어야 비는 저녁 시간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팬데믹 시기라 과거보다 출장도 줄었고, 모임도 적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아야 하는데, 계속 타이트한 일상이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근무가 끝난 후, 나의 저녁 시간은 어떻게 짜이는가.
감사하게도 타인과 나누는 시간이 이틀 들어가 있었고, 하루는 예배, 하루는 신디사이저 방송 그리고 나머지 하루가 내 자유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촘촘한 일정을 보면서 나는 어디만큼 와 있는지, 또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