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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Nov 22. 2024

달콤함의 위안 <오늘의 간식은 뭐로 하지>

책 읽는 워킹맘

한동안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습니다. 그 때 집은 책들이 하필이면 <소유냐 존재냐>, <쇼펜하우어> 이런 책이었다죠. 무거운 마음에 심각함을 더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를 일고 싶어졌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단순한 만화를 좋아해서 에세이는 어떨까 싶어 골라봤는데, 이런 글로도 책이 되는구나! 역시 팬이 있으면 안되는 건 없는 거였어!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에세이라고 해서 그 사람을 100% 반영한다고 할 수는 없을테지만,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처럼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면 좋겠습니다. 나도 매일의 먹거리에 정성을 담아 기쁨을 찾아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스스로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금방 떠올랐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매일 좋아하는 것을 먹으며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부러워집니다. 음식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지 않은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책에서 눈에 띄는 문장들에 표시를 하면서 읽는 편인데 정리하고 보니 눈에 띄는 테마가 있습니다. "해피엔딩에 가까운", "시간을 죽이지 않았다", "가끔은 과감하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다", "하루하루를 극복", "담담하게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라는 단어가 눈에, 그리고 마음에 꽂히네요. 삶에서 해피엔딩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고 싶고, 시간을 죽이지 않고 소소하게 성취감을 느끼고 싶으며, 담담하게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하루하루 극복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싶네요. 


처음 책을 집어들고 몇 개의 글을 읽고는 이런 글로도 책이 나온다며 놀라웠지만, 그래도 다 읽은 후 따뜻한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이 책을 고르기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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