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탕탕탕 워킹맘 은퇴 준비 로그
40대에 접어들면서 은퇴에 대한 걱정과 압박을 느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생각날때마다 "은퇴", "노후" 라는 키워드로 여기저기 검색해봤지만, 만족스러운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죠.
몇 년동안의 방황 끝에 내린 결론은 우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아무리 조그만 것이라도 시작해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평범한 40대 중년 아줌마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떠나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여러가지를 고민해보았지만, 명확한 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기웃대다 보면 뭐든 보일거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노후 준비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찜찜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가 원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은퇴준비", "노후준비"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보험사 연금상품과 프랜차이즈 창업이 제일 많이 나옵니다. 간간히 재취업, 공공근로 이런 광고들도 보이지만, 이런 것들은 제가 원하는 은퇴준비는 아닙니다. 저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FIRE를 준비하는 분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FIRE(Financially Independence, Retire Early) ,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50〜60대가 아닌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는 2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수입의 70〜80% 이상을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선택하여 목표 금액을 만듭니다. 파이어족들은 원하는 목표액을 달성해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덜 쓰고 덜 먹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지향합니다. 파이어족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주택 규모를 줄이고, 오래된 차를 타고, 외식과 여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기도 한다네요.
코로나 시절 자산가격의 폭등으로 파이어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믄 이 글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조기 은퇴"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파이어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이어족들은 은퇴 후를 위한 최소 필요자금, 노후자금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그리고 은퇴 후 무료한 생활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온라인에는 그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왜 그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던걸까요!!!!!!
이미 40대인 제가 40대에 은퇴할 건 아니지만 파이어족처럼 준비하다보면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