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것
글을 쓰는 것
말을 하는 것
다 어려운 일이지만,
여전히 저에게 가장 익숙지 않은 일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는 일일 겁니다.
어렸을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협 소설이
김용의 <의천도룡기>였습니다.
아..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 짜릿한 경험 때문에
미친 듯이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며
저를 설레게 할 그런 '이야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지금은 '영화'가 제 주 종목이 됐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이야기를 좋아하죠.
저뿐만 아니라 우리 친구들도 한 번쯤은
공책에 자신만의 세계를 써본 적이 있을 겁니다.
외계인이 침공한다든가,
무공 비급을 얻어 넘사벽 존재가 된다든가,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오늘 할 얘기가
그 어려운 일에 조금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번에 약속한 [김은희 작가님은 어떻게 글을 쓸까?]
세 번째 시간 '창작편'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시간은 킹덤편으로 아래 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kimsiseon/4
세 번째 시간은 '창작편'입니다.
결국 듣다 보면 왕도는 정해진 것 같지만
막상 섬세한 부분을 메모하다 보니 새로운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함께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요약하는 과정에서
제가 빈 공간을 채워서 문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약간은 김시선식 왜곡이 일어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면서
위 얘기를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쉽게 써지면 대본을 의심하자
노트북 앞에 오래 앉아 있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 김은희 작가 (by 김시선)
오늘은 이렇게 3문장으로 정리를 해봤는데,
특히 제가 눈길이 간 부분은
쉽게 써지면 대본을 의심하자는 겁니다.
실제로 저도 글을 써보면,
어떤 날은 너무 쉽게 써지는 날이 있거든요?
이야...
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쯤 되는 줄 알았어요.
농담입니다.
그만큼 잘 풀리는 날이 있는데,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이렇게 개판일 때가 없습니다.
글 자체가 혼돈이죠.
실은 이상하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마취된 상태로 흘러가버린 겁니다.
한마디로 급류에 흽쓸린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그럴 때,
스스로를 의심해보자는 거죠.
이건 꼭 시나리오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에
또는 자기애에 빠져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거죠.
우린 모두 자신만의 인생을 쓰는 작가니까,
의심하는 자세는 필요한 것 같아요.
자, 이렇게
영감 / 킹덤 / 창작 3부작을 요약해봤습니다.
김은희 작가의 말을 정리하는 동안,
참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김은희 작가의 다른 인터뷰도 몇 개 발견하게 됐는데요.
이왕 시작한 거니까 그것도 가볍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러다가 3부작이 아니라
5부작이 될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
영화친구 김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