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플레이어가 왔으니 어떻게든 시장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BYD 론칭에 다녀왔습니다. 공식적인 브랜드 론칭이며 기존의 버스, 1톤 트럭 및 전기 지게차 등 상용을 넘어 승용 모델들을 처음 선보인 자리였습니다.
우선 첫 승용 모델은 아토 3입니다. 길이*너비*높이가 4455*1875*1515mm, 휠베이스 2720mm에 공차중량은 1750kg입니다. 60.48kWh LFP 배터리와 150kW 모터를 달고 앞바퀴를 굴립니다. 18인치 휠이 기본으로 공인전비는 복합/도심/고속도로가 4.7/5.2/4.3km/kWh로 주행가능거리는 복합/도심/고속도로가 321/349/287km입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가 4355*1825*1580, 2660mm에 64.8kWh/150kW입니다. 17인치 휠 기준으로 5.5/6.1/5.0에 417/454/371km로 100km 정도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외부 크기는 작지만 효율에서는 코나 쪽이 더 좋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고급형 아토 3 플러스가 3330만 원입니다. 여기서 오디오가 기본형으로 바뀌고 파워테일게이트와 앞 통풍시트, 멀티컬러 실내조명이 빠진 기본은 3150만 원입니다.
LED 라이트, 12.8인치 로테이션 센터 모니터, 파노라마 선루프, TMAP 내비, 차선유지기능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교차충돌 보조, 3D 서라운드 모니터, 풀오토에어컨, 디지털키와 외부 V2L이 모두 기본입니다.
코나를 같은 옵션으로 맞추려면 프리미엄 롱레인지(4920만 원)에 컨비니언스(84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2(49만 원)와 와이드선루프(59만 원)를 더해 5112만 원이 됩니다. 물론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은 코나 쪽이 더 받을텐데 서울 기준 최대 200만 원 정도 차이가 날 겁니다.
두 차의 가격 차이가 대충 따져도 1500만 원 이상이 납니다. 적어도 30% 이상 저렴합니다. 그렇다고 실내 품질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공간은 물론 내장재 곳곳의 재질과 인조가죽 시트 등도 매끈합니다.
아토 3은 DC 급속 충전 속도가 최대 88~89kW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요즘 초급속 충전이 늘어 이게 느리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것으로도 코나는 80kW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도 이 정도였고요. 이건 2월 중에 시승하며 실 주행가능거리와 충전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더군요.
브랜드 이야기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지구온도 섭씨 1도 낮추기’였습니다. 국내 전기버스 판매량이 1000대를 넘었고 누적 주행거리가 1억 1549만 km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이 1억 2396만 kg이라는 숫자도요. 제주 우도의 전기버스 공급 등 일관성 있는 주장이었거든요.
여기에 승용차를 론칭하며 명확한 방향성이 보였습니다. ‘중국차’에 대한 불신을 줄일 수 있도록 연장된 보증수리 기간 및 정비 네트워크를 갖추고,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를 통해 브랜드의 기술을 경험하게 한 후 매력적인 가격으로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겁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전략입니다.
딱 들었던 생각은 메기효과(Catfish Effect)입니다. 물론 이건 생물학적으로는 연구결과도 없고 생태학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되긴 합니다. 되려 포식자가 있으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요.
BYD라는 뉴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왔으니 어떻게든 변화가 생길 겁니다. 국내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수는 없으니 전기차가 늘려면 내연기관차 영역을 가져오는 것이 필수입니다. 작년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수도권 기준 2000만 원대라는 것이 알려지며 자리를 잡은 것처럼, 만약 아토 3 플러스가 보조금을 받아 29xx만 원이 된다면 경영학적으로 메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세계적으로 그렇듯 전기차 가격 인하와 대중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들리는 이야기로 현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네요. 오늘도 방문하고 계약하는 사람들이 꽤 있답니다. 론칭 소식들이 기사로 많이 나갔을 테고, 전시장 오픈을 준비하며 지나가며 봤던 사람들도 많았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상품으로써 경쟁력은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 사양과 품질, 더욱이나 저 가격이라면요. 말 그대로 ‘공격적’입니다
2월쯤 시승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타보고 또 이야기를 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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