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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콩 Feb 12. 2022

우리는 각자의 빈곤도 절망도 안아줄 수 있을 테니까.

청혼


우리는 가끔 서로가 부재한 지난날들에 대해 이야기해.

그곳은 외로워서 우리를 이해할 사람은 너와 나뿐이라고 간단히 믿어버려.

그러면 그립지 않은 시절도 추억이 되곤 해.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차라리 더 늦게 만났더라면.

이런 아쉬움은 삶의 어느 순간에도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

이미 우리는 가장 완벽한 시간에 만났다는 걸 알잖아.


너는 선명하고 네 눈엔 더없는 확신이 있어.

전시장을 거닐다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너를 보며

나는 무너져내려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

네 앞이니까.

우리는 각자의 빈곤도 절망도 안아줄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다르지만 네 몸은 내 품에 들어맞아.

너와 나는 달라서 끝없이 서로를 발견해.

너와 함께할 여생도 그럴 거야.

세상에서 제일, 너를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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