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우리가 오래 사랑할수록
혹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수록
몸에는 네가 배어서
이상하리만큼 네 품은 안락 해.
우리가 서로를 안고 있을 때
그래서 모든 균형감각이 일치할 때
너에겐 그리운 냄새가 나.
아마도 잃어버린 반쪽이 네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말은 낯간지러울지 몰라.
그래도 네가 곧 나의 집인 것 같아.
그러니 네가 없다면 나는
땅이 기울어진 채 살게 될 거야.
어김없이 너를 향해 미끄러질 거야.
네가 있어야 내 삶도 있다는
그 난센스가 끊임없이 너를 원하게 해.
번번이 나는 너를 사랑하게 돼.
사랑해, 사랑해
흰 눈처럼
우리는,
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