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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룡 바둑랩 Sep 23. 2021

스승과 제자 이렇게 까지 싸워야 하나!

추석특집 조훈현 VS 이창호 사제대결


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9단은 일생 딱 한명의 제자를 키웠다. 

바로 그 제자가 바둑 국보 라고 불리는 이창호다. 


20살은 되어야 자신을 위협할 상대가 될 것이라 여겼지만 만15살이 되자 이미 승부는 5대5가 될 정도였으니 세상의 예상이나 스승인 조훈현 모두 이창호를 잘 몰랐던 것이다. 


1990년 이후 스승인 조훈현은 2인자로만 무려 10년을 넘게 버텼다. 제자에게 1인자를 내 준 조훈현은 자신의 주특기인 빠른바둑 이른바 속력행마를 버리고 전투형의 바둑으로 변신했다. 조훈현 이전 최고의 기사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하며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반면 조훈현은 10년이상을 정상의 자리에서 버텨냈다. 제자인 이창호도 마찬가지 후배 이세돌이 등장하며 2인자로 내려왔을 때 바둑의 스타일을 두터운 바둑에서 전투형으로 변화했다. 


고희를 앞 둔 스승, 이제 40대 후반이 된 제자. 오랬만에 다시 대결을 펼친 두 기사의 바둑은 초반부터 예상을 뒤집는 수순들이 등장했다. 스승은 인공지능 포석을 들고 나왔고 제자는 반대로 옛날 바둑을 두었다. 

너무 치열해 이 바둑이 추석특집 이벤트 대국인가 싶었다. 


92%까지 앞 섰던 조훈현은 끝내기에서 무너졌지만 아직도 바둑 실력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고 제자인 이창호 역시 스승의 약점을 끝까지 찾아내 기어코 역전을 해냈다. 역사상 최고의 스승과 제자 혼심의 힘으로 승부하는 두 기사가 한국 바둑을 몇 단계 도약 시켰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창호 VS 조훈현 영상 -) https://youtu.be/fsDuAbxzR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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