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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연 Mar 22. 2024

대학생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플하고 잔잔한 포트폴리오는 대가들의 몫이다

디자인 전공자의 포트폴리오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포트폴리오는 디자인을 배우는 기간 동안 수행한 디자인 결과물이 담겨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저런 과정과 의도를 몇 장의 이미지로 정리한 것이다. 거기에는 발전의 과정과 최종 수준이 담겨 있다.


보통은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진학의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취업이 우선이다. 문제는 이걸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업무수행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건 어떻게 작성해야 하고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만, 이건 다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디자인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무에서는 결과다.

실무경험이 없는 대학생은 포트폴리오에서 실무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제품, 포장, 시각, 환경, 서비스 디자인분야에서 나의 가능성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할지 모른다. 회사 입장에서는 빨리 써먹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 원하는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이 있다.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포트폴리오다. 한 마디로 여기에서 가능성 정도가 아니라, 한눈에 반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생들의 포트폴리오는 지극히 진실하다. 

오랜 기간 디자인을 해온 입장에서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한눈에 지원자의 능력파악이 가능하다. 어설프게 남의 것을 베끼거나 눈속임을 위한 표현 등은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설사, 여기서 파악을 못한다고 해도 만나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게 되면 절대 속이지 못한다. 


포트폴리오는 메이크업과 같다. 

나를 표현하는 할 때 100% 솔직한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가꾸고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역시 대학에서 배운 과정을 솔직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익혔으며 현재 나의 실력은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하는 외침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스킬의 200%, 300%를 해야 한다. 심플한 디자인은 독이다. 그건 디자인 대가들이나 하는 것이다. 루키들은 요란해야 한다. 과장되게 생각되더라도 디자인은 과감히, 과정은 액기스만을 뽑아야 한다. 


또한, 맞춤형 제작이 필요하다. 

제품디자인이 필요한 곳에 상징물 디자인은 부수적 요소다. 잔인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포트폴리오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대부분 판단이 이루어진다. 첫 장에서 임팩트가 없으면 굳이 나머지를 들춰볼 이유가 없다. 모든 것은 첫 페이지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관심 있어하는 구성과 카운터 펀치가 중요하다. 밋밋한 구성이나 심플한 포트폴리오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결국, 포트폴리오는 예선전이다.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가서 실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다. 그만큼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에게 중요하다. 이직이나 진학을 위해서라도 수요자(회사, 학교)가 원하는 코드와 수준에 맞추되,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잔잔한 포트폴리오는 대가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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