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100주년!

1925~2025 백년의 시간여행 - 어린이 공간투어를 함께 하다

by 랄랄라

'우리 다음 주에 예전 서울역 공간투어 할 건데 자기도 같이 갈 거야?'


어린이기자님인 딸내미의 기삿거리 발굴을 위해 매주 노력하는 마눌님의 질문이다.


'특별한 것 없으면 같이 가지 뭐'


대답을 잘 해야한다. 주말아빠인 나에게 쉴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 듯하나 속지 말자. 주말 밖에 함께하기 힘든 아빠이기도 하여, 주중 독박육아 중인 마눌님의 심기가 으뜸이고 사춘기가 다가오는 딸내미와의 정서적 연대 다지기가 버금이기에.


정기 프로그램인지 비정기 프로그램인지 모르겠으나 방학이 가까워져서 인지 '어린이 공간투어'가 생긴 것 같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충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서울역을 오가면서도 구 서울역-지금의 '문화역서울 284'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저 오래된 건축물 정도?!


딸내미 덕에 보호자로서 함께 가면서도 나도 처음 가보는 장소도,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도 많은 요즘이다.


오늘 2011년 8월 8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도 처음 가보고 1925년 9월 30일 일제강점기 때 준공된 서울역(당시 경성역)이 올해로 100년이 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이 나름대로의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우는 것이 있겠지만 나 역시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


오늘 '공간투어'를 하며 가장 새롭게 다가왔던 사실은 예전 서울역이 국제역이었다는 것이다.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참가 당시 도쿄에서 출발하여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뒤 기차로 베를린에 가셨다는 설명과 예전 매표소로 사용된 공간에서 유럽 각지로 가는 열차표를 살 수 있었다는 설명을 들으며 신선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아'를 내뱉었다.


또한 2층이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었던 점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자 흥미로운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엉뚱했던 상상은 예전 레스토랑이었던 2층을 다시 운영하면 어떨까였다. 100년도 넘은 건축물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이었던 곳에서 즐기는 퓨전 한 끼라는 스토리텔링이라면 국내외 관광객 등의 수요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주말에는 스몰웨딩도 괜찮을 듯하고. 뭐 운영을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검색해 보니 그 레스토랑 '서울역 그릴'은 2003년 새로운 서울역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2021년 11월 폐점했다고 한다. 아쉽다. 근데 나는 있었는 줄도 몰랐네.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삶들이 스쳐가는 공간이 주는 매력은 형용하기 어렵게 오묘하다. 특히나 최근까지 본연의 역할을 다하던 근대 건축물, 그곳에는 어딘가 나의 그리고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도 담겨있기에 친근하면서도 경외로운 듯하다.


현재 무료전시를 진행 중이라 방문 시 별도의 준비는 필요 없는 듯하다.(입장마감 18시.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하지만 해설사분과 100년의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에서 예약 먼저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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