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은 해병대,둘째는 아들 육군, 셋째는 아들 헌병, 각기 다른 환경에서 복무해서 나 또한여러 곳을 면회 다니며 마음이 아린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오십 대 중반까지 이러한 과정으로 살아왔기에온전히 나만 볼 수 있는 순간이 오니까 낯설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집중적으로 책을 봤습니다. 꽂히는 작가 있으면 다 찾아 읽었습니다. 분명 읽었는데 스토리가 생각나질 않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기억력이 이렇게 훅 가버릴 수 있는 건지
허무하기도 했습니다.독서라기보다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가 더 중요한 듯 읽어 치웠습니다.읽었는지, 보고 지나간 건지 중간중간 파고드는 잡생각으로,그렇게 1년이 지나가는 중,문득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TV로 영화를 주로 봤습니다.제목보다는 스토리 배경 이런 것을 위주로
마음 가는 대로 봤습니다.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나 대단한 것 같습니다.간혹가슴 파고드는 명대사 명연기를 볼 때면가슴이 벅차오르기도합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는 동안마음의 초점은 잃어가고 멍한 순간이 늘어놨습니다.
육십후반이 되면 강사가 되고 싶다고 늘 생각했습니다.방법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알려준 브런치에,작가 신청하고 나서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느낀 기쁨은, 온전한 나 자신의 승리라서 세상이 온통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짜릿했습니다.
인생은 육십부터 입니다.
이제야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내 안의 내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는즐거움이 생겼습니다.
막연한 노후가 얼마나 사람을 허무하게 하는지? 돈과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듯 돌려 막으면서 살아온 내 인생, 돈은 돈일 뿐 날 좌절하게 만들진 못했습니다. 책을 읽는 가장 좋은 장점은, 쉽게 사는 주인공을 보질 못했기에 힘들다는 건, 견디며 이겨내는 거지 꺾이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워 왔습니다.
입버릇처럼, 평온하기만 하면 재미없잖아! 그렇게 뇌까리면서 버텨온 내 인생.
기억을 소환하며 써 내려갈 때면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있기에 드라마틱한 내 인생.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의 이유가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내면의 나를 다시 천천히 들 여다 보면서 치유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