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
첫째, 그를 인정하자.
나의 생각과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는 순간 그 관계는 틀어진다. 나와 다른 남의 가치관과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비로소 관계의 바탕이 형성된다.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형성된 신념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며 품성과 인격이 다르다. 따라서 그는 그대로 인정하자.
둘째, 그와 소통하자.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표현하자. 상대에게 원하는 바가 있다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전하고 그의 생각도 들어보자. 관계는 소통이다. 말 안해도 아는 관계란 없다. 그러나 비판과 충고는 금물이다. 격려하고 칭찬하고 아껴주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표현이 곧 관계다. 표현도 습관이기에 많은 책을 통해 올바르고 다듬어진 표현법을 배우고 활용해보자.
상대가 기분나쁘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내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이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자. 시중에 많은 전문서적과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뿐만 아니라 명망있는 종교인이 쓴 책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필자 또한 자칭 타칭 전문가의 책을 통해 고급스킬을 많이 배웠다. 오랜 세월 직장생활을 했거나, 많은 사람들과 부딪힌 저자의 책도 그 내공만큼이나 배울 점이 수두룩하기에 최대한 많이 접해보면 좋을 것이다.
셋째, 그와 연락하자.
이왕이면 먼저 연락하자.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말하고 연락하자. 보고싶으면서도 내가 윗사람 또는 선배라서 먼저 연락하면 불편해하지 않을지, 연락한지가 오래돼서 갑자기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하진 않을지 걱정돼서 먼저 연락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우리는 외롭다. 아니,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를 보고싶어 하는 사람에게 없던 애정마저 생길 것이다.
코미디언 전유성 씨는 한 후배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오랜만에 연락을 받은 그 후배는 "제가 연락을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라고 하자, 전유성 씨는 "누가 먼저 연락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 보고싶은 사람이 연락하는거지"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누가 먼저 연락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서 포인트는 아무 용건과 조건없이 연락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나서, 그냥 보고싶어서, 그냥 연락한지 오래돼서 안부차 연락해야 한다. 순수성이 배제된 목적을 위한 연락은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나를 기억해주고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헛되지 않게 잘 살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필자는 갑자기 보고싶은 사람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그저 생각난 김에 연락했을 뿐. 그러면 나는 꼭 만나려는 목적없이 연락했지만, 의도치 않게 먼저 만나자는 제의도 많았다. 두드리면 열리고, 연락하면 만난다. 연락하지 않으면 만남은커녕 계속 인연이 이어질 가망만 희박해질 뿐이다.
넷째, 그를 기억하자.
그 사람에 대한 사소한 것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무심코 했던 말이나 행동을 기억했다가 나중에 언급하는 건 평상시에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스킬은 연애에서 빛을 발한다. 연인과 같이 데이트를 하다가 어떤 물건을 유심히 쳐다보거나, 지나가는 말로 "저거 참 예쁘다"라고 무심히 말했던 상품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깜짝 선물로 주면 그것만큼 확실한 애정의 표현이 없다. 선물 그 자체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애정을 가진 결과물이자 증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기억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애정이다.
마지막, 그를 대접하라.
무엇보다 받고자 하는대로 상대를 대하면 나도 받게 된다. 성경에 이와 같은 내용의 가르침이 있다. 마태복음 7장 12절에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쓰여있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애정을 갖고 대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거나, 또는 어떤 이가 나를 쌀쌀맞게 군다면 이는 내가 상대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대했는지를 반문해 볼 일이다.
물론 아무 이유없이 '그냥' 싫은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과 잘 지내보려고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개선되지 않는 불편한 관계도 있을 수 있다. 회생이 불가능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희박한 관계에까지 우리가 나아지기 위해 억지 노력을 기울이거나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통 관계에서의 불문율인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은 관계를 위해,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해 대접해야 한다.
그 어떤 스킬보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에 대한 사랑이다. 사실 애정과 관심만 있으면 다른 기술들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이 보인다. 그에 대한 관심의 크기만큼 그를 생각하고 기억하며 떠올리기 때문에 마음이 드러나게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