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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열 Oct 20. 2023

내 리더십에 대해 상사와 구성원이 피드백했다

리더십 다면 피드백 성찰 워크숍

"이 리포트 공감이 안돼요. 기분도 나쁘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요. 제 신념이 흔들리는 기분이에요. 뭐가 이상한지 제가 1시간이라도 말할 수 있어요. 이따 저 시간 되면 30분 발표하게 해 주세요."


1. 요즘 리더십 다면 피드백 성찰 워크숍을 많이 합니다. 보통 리더십 역량을 진단하기 위해 상사와 구성원 대상으로 정량, 정성으로 피드백받아 진단 리포트를 만들지요. 다만 그 리포트를 개인별로 전달할 뿐 리더의 성찰을 촉진하여 역량 개발과 행동 변화로 이어지게 돕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워크숍을 의뢰하는 고객사가 많아지는 것이 반갑습니다.


2. 기분 나쁘게 시작하는 워크숍입니다. 워크숍 하루 전이나 당일 리포트를 공유하는 경우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참석자들의 '정서 처리'와 '관점 전환'이 무척 중요한 과정입니다. 먼저 피드백 리포트를 볼 때 생기는 즉각적/자동적 '반응'을 인정하고 현재 내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A리더분께 마이크를 드렸을 때 위처럼 말씀하셨지요. 공감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공격적인 단어들을 볼 때 기분 나쁜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3. 이 경우 즉각적/자동적 '반응'을 수용하되 건설적 '대응'으로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서 리더분들께 몇 가지 관점 전환을 제안드립니다. 예를 들면 평가받는 시간이 아니라 역량 개발을 위한 '정보 해석자'로 오신 거지요. 리더 개인을 위해 회사와 상사/구성원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만든 '비싼' 정보입니다. 또한 상대방이 알고 있지만 내가 모르는 정보가 '고급' 정보입니다. 바쁘셔서 성찰할 시간이 없으실 텐데 지금 이 시간만이라도 정보 해석자로 변해보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유익한 내용은 무엇인가?'를 찾아보자고 '관점 전환'을 권유드립니다.


4. 리더분들의 정서 처리와 관점 전환이 잘 이뤄지면, 몰입도와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대화하시네요. 그리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호 노하우를 공유하며 깊게 경청하시기도 합니다. 이제 노하우 공유 시간을 마치려 했는데, A리더께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네요. Good Signal입니다!


5. 워크숍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종 1~2분의 리더께서 찾아오시거든요. A리더께서 오셔서 본인 리포트를 제게 보여주십니다. '성찰하면서 다른 내용들은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권위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가스라이팅이란 말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6.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음속으로 잠깐 기도를 합니다. 퍼실리테이터에서 코치로 변하여 경청하고 질문을 드립니다. 그리고 의견을 구하셔서 말씀드립니다.


"저 역시 팀장이었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공격적 단어로 마음 상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본인이 정말 그런 뜻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말씀을 들어보니 리더분의 구성원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표현한 것도 같습니다. '피드백은 진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이고, 너도 나도 좋은 뜻이 있지만 전달을 서툴게 한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부분을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리더께서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한 대부분의 내용을 수용하신 것이 참 대단하고 용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보다, 오늘 받아들인 내용에 집중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부분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신다면 분명 의미 있는 행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7. A리더께서 팀 워크숍을 해봐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몇 가지 Tip도 드렸습니다. 사실 이 분은 몇 주 전에 팀 단위 워크숍에서 만난 분입니다. 그때는 바쁘셔서 구성원들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셨지요. 이제 진짜 팀 워크숍이 시작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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