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강사들 노조하다
외국어교육지회 영어강사 이주노동자 조합원이 5인미만 사업장에서 부당해고를 막아냈다.
사건은 5월 초에 시작되었다. 조합원은 학원의 경영상의 이유로 부당해고 통보를 받았다.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싸워보자고 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처음에 싸우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5인미만 사업장의 경우 법적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법에 제기하지 못하니 괜히 사무국장인 내가 고생한다고 싸움을 말렸다.
하지만 학원 원장이 자기 가존들과 인스타에 해외여행 간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조합원은 화가 났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원장이 조합원과 계약 종료 후 다른 강사를 새롭게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고 결국 6월 말일 부로 채용한다고 결정했다. 이걸 보고 조합원이 꼭지가 돌아버렸다.
즉각 노동조합 공문을 만들어 원장에게 보냈다. 공문 내용은 부당해고를 철회하지 않을 시 학원 앞에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공문을 보내자 말자 학원 원장이 연락이 왔다. 협상에 임하겠으니 제발 집회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부당해고를 철회했다. 학원 원장들에게 평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는 사건이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현장에서는 집회 한 번 개최하는 게 뭐 그리 큰 사건도 아니다 보니 사측이 무시한다. 하지만 학원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않다. 결국 영세 자영업자들과 노동자가 함께 상생하는 길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KGLU(전국민주일반노조)에서 집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연속되는 작은 승리로 인해 조합원들이 자신감이 넘친다. 1주일 동안 2개의 합의서를 쟁취했다. 노동조합의 힘이 무엇인지 이주노동자들이 새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