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성민 Oct 30. 2024

신라대 새로운 작당!

신라대 투쟁 그후

오랜만에 신라대지회 동지들을 만났다. 동지들 만날때 마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난다. 오늘은 박순초 동지가 쓴 글로 강의실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동지들이 지난주 충청도까지 소풍을 갔다온 모양이다.  다들 한 연세 하시는 분들이지만 놀러갈때 체력은 30대 나보다 낫다. 이번 소풍 또한 음주가무가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21년 투쟁 당시 황매산은 너무 가까워 조합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경상도를 벗어나야 본격적인 음주가무가 펼처진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을 눈물 바다로 만든 이야기는 올해로 정년을 맞은 4명의 이야기였다. 21년 집단해고 후 복직에 합의서에 신규채용은 하지 않는 것에 동의를 했다. 당시 농성 투쟁이 길어지고 학교에서도 지방대 위기로 인해 힘듬에 대해 노조가 한 발 양보했었다. 그후 학교는 정년 퇴직자가 있을때마다 정규 채용을 하지 않고 단기 일자리로 일을 시키고 있다. 노조에서 감수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봤다.


매년 이맘때 조합원들은 십여년 함께한 동료들이 떠나는 것이 늘 슬펐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내심 다시 한 번 투쟁 의지를 조심스럽게 내비췄다.  자연 감소에 동의했지만 어차피 신라대가 청소 일을 완전 없애지 않는다면 인력이 필요한 상태이다. 학교는 고용을 유연화해서 값싼 인력을 쓰고 싶을 거다. 노조에서는 또 다른 전략으로 고용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대안을 작당하기 위해 동지들 마음을 모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눈물 바다로 만든 박순초 동지 글 공유드린다.


<박순초 교육부장 소풍 후기>

일탈

15층 우리집에서 내려다보는 칠흙같은 새벽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만 보인다.

매일 아침 출근시간이 다른 가족들이 깨지않게 조용히 아침 준비를 해놓고 현관문을 나선다.

6시20분 62번 버스안에서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기지못해 졸음과 싸우면서 출근을한다.

1시간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도는 일상.

하지만 학교에서 청소도구를 들고 학생들과 인사를하고 동료들과 뜨거운 믹스커피 한잔을먹을때 모든 피로가 풀리는것 같다.

그런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오늘 관광을 얼마나 하염없이 기다렸는지

평소보다 이른 새벽인데도 모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채 모처럼 들떠있었다.


힐링.

6시30분 갑자기 몸이 아파 오지못한 네명의 동료를 제외하고 출발을했다. 힘도 좋지~ 아침들도 먹지 않았는데도 차안은 씨끌씨끌.

잠시후 간식을 나누어주고 지회장과 총무가

무사히 잘다녀오자고 당부의 인사를 전한다.

작년까지만해도 집행부는 동료들이 아침에 먹을 식사와 반찬, 간식, 술안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것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끼니를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준비할것이 별로 없었다. 술안주로 가오리무침만 했다.

신라대 관광 주메뉴가 되었다

불평 불만없이 고생했다고 집행부를 응원해준다.

아침부터 달리는 노래방이 시작되었다.

밤새 잠을 설쳐 눈을감고 있는 나에게도

교육부장 뭐하냐고 노래제목 적어오라고한다.

매년 느끼는거지만 신라대 여성들 대단하다.

가수가 되지못한게 의아했다.

음주가무가 얼마나 출중한지

아~결국 내 차례가 오고야 말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나이가 든다는게 화가나~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워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세상에 떠다니는 나~"

2절까지 부르고나니 올해는 그런대로 노래실력이 좋았는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래방에서 돈을 쓴 보람이 있었다.


충남도착.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산과 나무들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직은 푸른옷을 벗지않고 있었다. 이들도 늙어가는것이 싫은가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쩌리

내 얼굴 박은 사진 한장만 잘 나오면 되는것을.

법주사. 부처님 불상 앞에 두손고이합장해

작은 소원하나  빌어봤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온다


이별.

이제는 내일을 위해 부산을 향해 출발해야한다.

동료들과 마지막 음주가무가 될 네명의 정년퇴직자가 있다.

그래서 더 아쉽다. 노래한곡에 오만원을 팁으로

내는 언니들 멋지다.

두달이 지나면 이별을 해야한다. 마지막 여행이 언니들에게 잊혀지지않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

오늘이 지나면 또다시 시작되는 일상.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우리모두 무사히 정년을 맞이 하면 좋겠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매일매일 사는동안 우리가 할수있는건 최선을다해 이멋진 인생을 만끽 하는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게해준

허남식총장님 외 대학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0대에도 성장했다는 칭찬이 좋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