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우수 지나
홍매화도 활짝 피어
2020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을 시기하듯
후베이성 우한에서 태어나 중국 각지와 이웃나라, 크루즈로 옮겨 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였습니다.
6.25 때 중공군이 갑자기 나타나 쳐내려 오듯
대구 청도를 지나 마침내 부산을 때렸습니다.
방금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병원에서 채 100m도 안 되는 지하 노래방
친구와 나는
노래를 부르다가 간간이 휴대폰 문자를 보며
폭탄을 맞은 듯
놀라고 움츠리며 다시 노래를 합니다.
불타는 금요일, 바이러스로 취소된 모임이지만
노래가 마냥 좋은 둘이는 끝내 만났습니다.
방공호 같은 바이러스 공습에서 유리된 지하 노래방 캔맥주와 노래는 공포를 잊기에 좋습니다.
여주인은 마이크 헝겊 덮개를 새로 끼워주고 우리는 각자의 마이크로 더 크게 노래를 부릅니다.
마치 노래의 쾌감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으로 여기며~
밖으로 나오니 몇 방울 비가 떨어집니다.
바이러스가 더 이상 떠 다니지 않게 많은 단비가 내려 바닥으로 씻겨졌으면 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마스크 우먼
이젠 눈인사조차 필요 없는 철저한 외면이 더 큰 예의입니다.
집에 와 손 씻고 TV 앞에 앉으니, 뉴스도 온통 바이러스로 도배되었습니다.
안전 문자가 폭탄처럼 날아듭니다.
이미 부산의 대형마트 교회 성당 등이 폐쇄당했답니다.
춘래불사춘
2020 봄은 진정 언제 오게 되려는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