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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선혜 May 16. 2022

옷장 토론

동시



  

간밤에 옷장 안에서

미지가 내일 누구를 선택할지

토론이 벌어졌어     


내가 제일 비싸     


내가 제일 화려해     


나는 영화에 나왔어 엄청 유명하지     


내 이름이 더 유명하거든     


치열한 토론 끝에

아침이 밝았어     


옷장이 열리고

낡은 팬티가 끌려 올라갔어     


도근도근도근     


미지는

침대 위 널브러진 애들을 집었어     


누런색 반팔티와 

헐렁헐렁 청바지가

지친 몸을 흐느적대며

밖으로 나갔어     


옷장은 조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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