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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비행기

동시

by 박선혜



잠이 오지 않는 밤

살며시 서랍을 열고

부스럭 부스럭

엄마 몰래 숨겨둔 초코 과자를 꺼냈어


바스락 바스락

조심히 봉지를 뜯는데

뒤통수에 느껴지는 기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창밖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왔어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접시비행기


배고픈 외계인이 탄

접시비행기


초코 과자를 한 움큼 집어

접시 위에 올려주니

순식간에 올라가

별들 사이로 숨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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