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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P의 단칸방 탈출기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해가 잘 드는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2022년 3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했습니다. 사무실 이사를 하면서 '사무공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회고해봤습니다. DHP의 근무제도는 100% 원격근무와 자율근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무실은 DHP에게 아래의 맥락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사무실이 필요한 행정적인 이유 등을 배제하고, 지극히 직원 입장에서 쓰인 글입니다.



1. 짐을 둘 곳이 필요해!

DHP에 첫 풀타임 직원으로 신소민 매니저가 합류한 이후, 많은 물건들이 생겨났습니다. DHP에게 투자받은, 또는 투자받을 기업들에게 크고 작은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인증명패 제작, DHP후디 제작 등 기타 굿즈 관련한 짐들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DHP 포트폴리오사들에게 명패 보내기 프로젝트. 지금은 투자 받게되시면 즉시 제작해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사무실이 좁다 보니, 공기 질이 안 좋아지고, 점점 사무실에서 쾌적한 상태로 일하기가 힘들어지던 상황이었죠. 이때쯤부터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넓은 사무실에 대한 니즈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꽤나 만족스러워서, 뜻깊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때였나요. 법카로 디퓨저를 샀던 게..


2. 모니터, 모니터, 모니터!

당연한 이야기로, 모니터가 필요합니다. 재택근무와 카페근무를 매우매우 즐겨하지만, 모니터가 필요한 순간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향합니다. 콘텐츠를 만들거나 글을 쓰거나,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일 따위를 할 때에는 모니터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특히 글을 쓰는 일들을 할 때에는, 카페나 집에서 1차적으로 쓴 후, 큰 모니터에 띄어두고 퇴고를 하면 오탈자와 부자연스러운 맥락들이 더 잘 보이곤 합니다. 


한 가지 더, 당연한 이야기로, 멀티태스킹을 위해서는 멀티 모니터가 필수죠.


3. 오피스라는 공간이 미팅 시 주는 안정감

왠지 모르게, 회사를 대표해서 미팅이나 인터뷰를 할 때에는 큰 이슈가 없는 한 사무실을 찾습니다. 특히 DHP포트폴리오 인터뷰 시리즈를 위한 온라인 인터뷰를 할 때는 더더욱이요. 나와 만나는 상대방이 내가 준비한 말의 맥락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일단 카페는 너무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제 방은 꽤나 지저분하고요. 배경 필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집이라는 편한 공간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긴장을 놓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늘 조용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사무실이었습니다.


회사의 대표자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 명함을 걸고 하는 일들에는 지나칠 정도로 환경을 정돈하는 편입니다. 제 행동, 말 하나로 회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그 영향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특히, 사회생활로 인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주니어에 속하기 때문에(자칭 타칭 '중고 신입'입니다.), 통제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는 더욱 조심하게 되는 편이죠. 


4. 일을 하는 공간, 일만 하는 공간

사무실에 오면 어쩐지 머리가 더 잘 굴러갑니다. 딴짓의 퀄리티도 달라지곤 합니다. 갑자기 아젠다를 정리하기도 하고요. 이 많은 아젠다를 어떤 우선순위로, 어떻게 더 잘할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왼: DHP매니저 아젠다 정리 / 오: 강남언니 황조은 커뮤니케이션리더님의 <그 회사의 브랜딩>에 나온 브랜드지도 그리기

직원이 아직은 한 명이다 보니, 업무가 많아져서 우선순위가 정리가 안되던 중이었는데, 사무실에만 오면 벽면에 뭐든 쓰면서 정리하게 됩니다. 딴짓으로 책을 읽기도 하고요,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효율화'와 관련된 일들인데요. 반복되는 업무나, 체계가 없는 것들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효율화해서, 궁극적으로 내가 이 조직에 없어도 돌아갈 만한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출처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전대표 브런치(https://brunch.co.kr/@preneur/8)

그래서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잘하는 점들을 적용해서 벌린 일들의 맥락을 찾아봤더니,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하여 DHP 신소민 매니저가 멋대로 만든 포지션의 이름입니다. 앞으로 DHP에서 해왔던 일들의 매뉴얼을 만들고, 조직문화의 기록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정의들은 사무실에서 했던 딴짓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무실은 꽤 많이 중요합니다. 


사무실(事務室) : 사무를 보는 방
사무(事務) : 자신이 맡은 직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일.

사무공간이 어떤 형태, 공기, 분위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무', 즉 '일'이 달라집니다. 일을 만들고, 정의하고, 실행하고, 랩업하는 과정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그 공간은 더더욱 중요하겠죠. 볕이 잘 드는 새로운 DHP사무실에서, 더욱 힘찬 에너지를 가진 일들을 계속 벌려볼 생각입니다. 


저희 대표님은 도와주시러 오셨다가 눈물 세 방울 훔치셨다는 후문이..


DHP와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부담 없이 티타임 하러 오세요. DHP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스타트업에, VC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재미있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메일은 somin.shin@dhpartners.io 입니다)


영차영차 재미있게 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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