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nshine Apr 03. 2024

요즘 무슨 걱정있으세요?

Hattie Harmony Worry Detective

당신은 오늘 무탈하셨나요?
혹시 무슨 걱정거리 있으신가요?

작가: Elizabeth Oslen & Robbie Arentt
일러스트레이션: Marissa Valdez
출판사: Penguin Random House LLC, NY


오늘 내가 며칠전 4살이된 우리 아이에게 읽어준 책은

Hattie Harmony 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의 걱정 거리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마련해주는 탐정 이야기다.

학교 첫날 친구들이 나랑 안놀아 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친구에게,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내이름을 부르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친구에게,

많은 스쿨 버스중 어떤 버스를 타야되는지 잘 몰라서 걱정하는 친구에게,

자기 얼굴 만큼 큰 안경을 낀 고양이 Hattie는 친구들에게 함께 외치자고 한다.


Worry, worry. Go away!
There's no time for you today!


동물 친구들의 걱정 가득한 모습들이 털이 쭈뼜서고,

두손을 오므리고 놀란 표정으로 양 팔을 들어올리는 식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했는데,

우리 4살 아이는

그런 걱정하는 모습의 동물 친구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손으로 콕 찍고는,

"엄마 얘 왜 이래?" 하고 묻는다.


며칠전부터 남편이랑 고민하고 있던

걱정 한가지가 떠올랐다.

걱정이란 소소한것부터 큰일까지

늘상 인생 살면서 있는거겠지만,

그게 아이와 관련된 걱정이라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들도

해결이 될때까지는 항상 크게 느껴진다.


요즘 프리스쿨을 다니는 아이는

한달 정도 전부터 학교에 매일 치마랑, 타이즈, 구두를 신고 가고 싶어한다.

운동장에서도 늘상 뛰어 놀기 때문에

편안한 바지와 티셔츠를 입어 줬음 좋겠는데

매일 드레스 업 하고 싶어하고

바지 입자고 한마디만 해도

울음을 터뜨린다.

그냥 그런 때인가 보다 하고 넘어갈라 그랬는데

어느날은 한번 물어봤다

이유가 뭔지


친구들이 바지 입고 가면

안좋아하고

치마를 입은날에는 같이 놀아준다는 것이다.

에이 설마 그럴라고...

나의 첫 리액션이었다.

아이는 3,4,5세가 함께 하는 몬테소리 프리스쿨을 다니고 있는데

좀 더 나이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있는 얘기를 잘못 받아 들였나 싶었다.

어느날은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나 이제 그 학교 싫어 안가고 싶어

하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울분을 터뜨리는데

왜 그래 하고 물어보니

한살 많은 언니가 다른 친구보고

너는 내 친구니까 애랑 놀지마라고 해서

오늘 혼자 놀았다고 펑펑 울었다.

아니 이제 막 4살 된 아이도

이런 말에 이렇게 상처 받고 울고 그러는구나 하고 신기한 맘도 들었지만

그때부터 학교 선생님이랑 얘기 한번 해봐야 하나

아님 그냥 어쩌다 한번 일이겠거니 하고 넘어가야 하나 싶었다.


친구들이랑 플레이데이트라도 주말에 열심히 해줘야겠다 싶어서

같은 나이 반친구네 가족이랑 만나서 놀았는데

아니 왠걸, 그집 부모가 나한테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얘기를 걱정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매일 치마를 입는 이유가

친구들이 어떻게 보는지랑 관련있었다니...

우리아이가 그냥 오버리액션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었다니 걱정스러워서

선생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의 답은

우리 반에서 그런일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였다.

1년에 2만불 조금 넘게 내고 프리스쿨 다니는데,

겨우 이정도의 성의없는 대답이라니.

몬테소리 학교 특성상

한 교실에서 3년을 있는데,

갑자기 우리 플랜에 방향 전환을 위해 하나 싶은 순간이 와서

걱정이 된다.


해결책을 찾기는 커녕

애들이 말하는걸 액면 그대로 다 믿지 말라는 말만 늘어놓는 선생님

나도 초등 교사로 5년을 일했고,

지금은 미국 대학에서 교사가 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라

누구보다도 교사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하는데

이건...뭐...

앞으로 불편해서 아이에 대해 고민 되는 부분을 같이 상담 할 수 있겠나 싶다.

반을 바꾸더라도 더 좋은 선생님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다른 학교를 찾아봐야 할지...

여기서 유치원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 일 진짜 한치 앞을 모른다고

오늘은 또 이렇게 학교 옮길 생각까지 한다.


미국 교수 5년차...

요즘 내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것이야말로 좀더 심각한 고민일텐데...

이 직업이 내 육신과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자꾸 안들어서 고민이다.


한직장에서 5년,

이제는 볼것 못볼거 다 보이며

내 권태감과 피로감에 불을 붙이는 현재 일터...

직장을 옮기거나 아님 나만의 새로운 뭔가를 벌려야 하나

고민이 된다.


https://brunch.co.kr/@12924c676d0b40e/7



오늘 새벽에 

천둥 번개가 너무 요란하게 쳐서

잠에서 깼는데

새벽 1:30분이었다. 

잠이 바로 안와서

핸드폰으로 미주 여성 최대 커뮤니티인 Missy USA에 들어가서

익명으로 올라온 속풀이 글들을 읽어보고 있었는데 

한가지 글을 읽고 걱정이 더 많아졌다. 


글쓴분이 

AI를 연구하는 회사에 다니시는데

연봉도 3밀리언으로 높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직장도 유망한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어린 아이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들어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어떤 면때문에 죄책감이 드시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더 얘기해달라고 했지만

답글이 없으셨고

많은 댓글들이 AI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직장이 없어질거라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추측했다


실제로 댓글 중 하나는 본인이 회계사인데

재작년까지 20명이 근무하던 회계 회사인데

본인 포함 3명의 회계사만 지금은 근무하고 17명이 잘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아주 잘 돌아간다고 한다. 

문득 뉴스에서 봤던 

블루 칼라보다 화이트 칼라가 AI발전으로 더 자리가 빠르게 없어질 거라는 걱정이든다. 

https://youtu.be/hcmUS53PRwM?si=oKrtM9oCMdcdAT4f



산업화시대에 

적절한 노동력을 길러내기 위해 마련된

현재의 교육 제도... 

지금 이대로 정말 괜찮을 걸까?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그럭저럭 삐걱거리긴 했지만

굴러갔는데...

화이트 칼라의 노동자로 길러내는게 

최고의 미덕인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AI시대에

자기의 비전을 설정하고 

창의적으로 자기 자신을 남과는 다르게 브랜딩해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길러내 줄수 있을가

교육전문가로써

엄마로써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결국 잠에 다시 들지 못하고 

밤을 새게 되었다. 


이야기 속의 걱정 탐정 Hattie는

걱정을 없애기 위해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고,

Squishy ball을 손으로 만지작 거려보기도 하고,

심호흡을 크게 해보라고도 한다.

아 이렇게 해서 걱정거리들이 사라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첫단추로써

좋은 입문인것 같다.

실제로 어른들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에 집중 한다거나

스퀴시 볼이나 심호흡 이런거 많이 하니까...


오늘도 아이를 위해 읽기 시작한 픽쳐북인데

나의 오늘을 되돌아 보게되네...



당신은 오늘 어떤 걱정거리가 있으셨나요?
어떻게 걱정을 덜어내실 계획이신가요?



문의: lylamina@gmail.com













이전 01화 내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