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성질 하는 굴뚝새를 만났다

by 서서희

오늘 한 성질 하는 굴뚝새를 만났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기아대교 가기 전 안양천에

청머리오리 있다기에

찾아 나섰다

청머리오리 서너 마리 보이고

홍머리오리도 보인다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고방오리도 있고

넙적부리도 있다

먹이가 많은 건지

물이 따뜻한 건지

여러 종류 오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소리가 나면 푸드덕 날아

위로 가서 쉬다가 다시 원위치

저리로 가다 보니 원앙도 있네


여기는 오리들이 쉬기 좋은 곳...


기아대교 가기 전 안양천
청머리오리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넙적부리
원앙 한 쌍
넙적부리의 나는 모습
홍머리오리의 나는 모습
알락오리의 나는 모습
원앙 한 쌍도 같이 날고 있다...


굴뚝새 있을 법한 덤불숲이 있어

불러보았다

예전엔 얼굴 잘 보여주던 곳

굴뚝새는 감감무소식...


다시 오리 찾아 돌다가

해가 지고 있기에

굴뚝새에 한번 더 도전

소리내어 불러보고 얼마 후

어디서 왔는지

굴뚝새 한 마리

덤불숲 멀리서 살펴보다가

자리를 피해주자

본격적으로...


"야, 누구야!"

"이리 나와!"

"누가 여기 와서 까불어!"

"빨리 안 나와!"


여기 앉았다

후루룩 날아 저기 숲 살피고

저기 살피다 다시 여기로

덤불 밑도 살피고

덤불 위도 살피고

숨어 다니느라 보기 힘든 굴뚝새인데

영역을 침범한 동료는 못 참겠다고...


한 성질 하는 굴뚝새

분을 못 참는 행동파 굴뚝새


쳐다보던 나도 '호호호'

사진 찍던 남편도 '허허허'

사람도 그렇게 다혈질이면

고혈압으로 쓰러진다는데

다혈질인 굴뚝새도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안양천 덤불숲

한 성질 하는 굴뚝새 덕분에

꽁꽁 언 마음이 즐거워졌다


"누구야?" 소리 지르는 굴뚝새
인상을 쓰면서 여기저기 살피는 굴뚝새
"누군데 남의 영역에 들어온 거냐?"
"나와 보라니까! 가만 안 둔다"
한 인상, 한 성깔 굴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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