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나들목 골프장 길 지나
성호 저수지 연꽃단지 들어서니
장마철 비는 부슬부슬
입구엔 넝쿨 숲 우리를 반긴다
조롱박, 수세미, 여러 모양 호박들
노란 호박은 신데렐라 마차
빠른 달팽이는 마차 끄는 마부인 듯
옹기종기 모여 우리를 반긴다
한쪽은 물방울 동그르르 연잎만
한쪽은 덜 핀 하트 모양 담아내고
먹이 찾는 개개비는 밑으로만
셔터 누를 사람들은 올라오기만.
꽃대 타고 올라와 하늘 향한 개개비
내 짝은 어딨니, 짝을 찾는 건지
내가 최고다, 잘난 척하는 건지
개개비는 세상 향해 큰소리로 꽥꽥 꽥꽥
예쁜 몽우리 위 한참을 울다가
여기도 가 보고 저기도 가 보지만
황련 꽃대 위 여기가 제일이다
개개비는 계속 그 자리로만
일제히 발사되는 셔터 소리
적련이 멋진데 아직 덜 피었네
몇 개 핀 적련 위 앉기를 바라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황련 위로만
나만 잘났다 꽥꽥대는 개개비
잘났다 으스대는 사람들 꾸짖는 듯
오락가락 비 오는 성호 저수지엔
세상 향해 경고하는 개개비 소리만
꽥꽥 깨 깨깩
내 짝아 어딨니
꽥꽥 깨 깨깩
나보다 잘났으면 나서 보아라
오늘도 성호엔
연꽃 핀 저수지엔
최고라고 꽥꽥대는 개개비만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