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다, 꽥꽥대는 개개비

by 서서희

내가 최고다, 꽥꽥대는 개개비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양지 나들목 골프장 길 지나

성호 저수지 연꽃단지 들어서니

장마철 비는 부슬부슬

입구엔 넝쿨 숲 우리를 반긴다


조롱박, 수세미, 여러 모양 호박들

노란 호박은 신데렐라 마차

빠른 달팽이는 마차 끄는 마부인 듯

옹기종기 모여 우리를 반긴다


한쪽은 물방울 동그르르 연잎만

한쪽은 덜 핀 하트 모양 담아내고

먹이 찾는 개개비는 밑으로만

셔터 누를 사람들은 올라오기만.


꽃대 타고 올라와 하늘 향한 개개비

내 짝은 어딨니, 짝을 찾는 건지

내가 최고다, 잘난 척하는 건지

개개비는 세상 향해 큰소리로 꽥꽥 꽥꽥


예쁜 몽우리 위 한참을 울다가

여기도 가 보고 저기도 가 보지만

황련 꽃대 위 여기가 제일이다

개개비는 계속 그 자리로만


일제히 발사되는 셔터 소리

적련이 멋진데 아직 덜 피었네

몇 개 핀 적련 위 앉기를 바라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황련 위로만


나만 잘났다 꽥꽥대는 개개비

잘났다 으스대는 사람들 꾸짖는 듯

오락가락 비 오는 성호 저수지엔

세상 향해 경고하는 개개비 소리만


꽥꽥 깨 깨깩

내 짝아 어딨니

꽥꽥 깨 깨깩

나보다 잘났으면 나서 보아라

오늘도 성호엔

연꽃 핀 저수지엔

최고라고 꽥꽥대는 개개비만 요란하다


연봉오리 위에서 우는 개개비
개기비2.jpg
크기변환_DSC_3494_00002 (1).jpg 연꽃 밑에서 우는 개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