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못된 딸이다
우리 집에서 할머니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가장 예쁨 받은 사람,
그리고 이웃 분들에게도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
바로 나, 김해다.
그런데 나는 항상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고,
내가 가족 때문에 희생하며 살았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조금은 어른의 문턱에 다가선 요즘의 나는
그때의 내가 무척이나 창피하다.
아무리 철이 없었다 한들... 어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싶다.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전생이 있다면, 분명 내가 나라를 구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항상 부러워했던 꿈의 가정에서
자라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님은 정직하시고, 따뜻한 분들이시다.
성실히 노력해서 재산을 일구시고, 나쁜 오기와 심술궂은 마음,
남을 비겁하게 밟고 올라가는 언행을 하시는 것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인지,
오빠와 동생, 그리고 나는 올바르게 자랐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어느 가정이나 풍파가 있듯이,
나의 집도 그러했다.
아빠가 신뢰하던, 지인이 작정을 하고, 우리 집에 사기를 쳐서,
풍족했던 우리 집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나 역시, 나를 질투하던 친구들에 의해서 심한 따돌림을 겪게 됐다.
이 모든 일은 한꺼번에 나에게 닥쳐왔다.
나는 그때부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못된 딸, 못된 언니, 못된 동생, 못된 손녀가 됐다.
그때는 나만 힘든 줄 알았고, 나만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길.
우리 집은 이제 회복했고, 나도 많이 반성하고, 좋은 딸이 되어가고 있으니.
이제는 나는 이 책을 부모님께 바치는 사랑의 글이자, 사죄의 글, 그리고 부모님과 나와의 추억 상자로
소중히 엮으려고 한다.
이제 나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나와 함께 이 책을 펼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힘차게 페이지를 넘기시길!
이 글을 보고 계실 나의 부모님께 바치는 말
: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김해는 엄마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