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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건 Jan 15. 2023

새우가 없었다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딤섬을 먹다가 갑자기 떠오른 새우에 대한 생각


오늘 점심, 오랜만에 중국 요리 전문점에 갔다. 세트 메뉴로 나온 여러 가지 음식들 중에는 총 6조각이 나온 딤섬이 있었는데 그중 한 피스를 베어 물고 맛있게 씹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딤섬에 들어 있는 새우가 새삼스럽게 참 맛있네?".



딤섬 한 입에서 시작된 생각은 실타래처럼 이어지더니 갑자기 나를 이런 가정으로 이끌고 갔다. "새우가 만약 없었다면, 살지 못할 것까지는 아니어도 얼마나 서운했을까?".


당장 내가 먹고 있던 식탁만 봐도 딤섬은 물론 같이 나온 요리 '칠리새우'까지 이미 새우가 들어간 요리가 2개나 있었다. 생태계에 대해서 문외한이라 새우가 만약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끼칠 영향에 대해서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음식만 놓고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새우가 사라졌을 때 사람들이 느낄 서운함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아니라 우리나라만 놓고 봤을 때도 당장 김치를 담글 때 새우젓을 못 넣으니, 김장이 끝난 후 흰 밥에 갓 담근 김장 김치를 얹어 먹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5% 정도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까 이 외에도 새우의 활용도는 엄청났다. 생으로 먹고, 당연히 구워서도 먹고, 쪄서 먹고, 끓여서 먹고, 튀겨서도 먹고, 건새우로 말려서도 먹고. 심지어 초밥 중에 가장 좋아하는 초밥이 간장새우초밥인데 그것 조차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식재료로써 고군분투하고 있어 주는 새우가 갑자기 고맙기까지 할 따름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새우를 많이 먹는데 어떻게 그 수요가 충족이 될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생각이 너무 깊어지니 이쯤에서 접고 새삼스럽게 따져보니 만약 없었으면 엄청나게 서운했을 것 같은 '새우'의 필요성을 체감하며 점심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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