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없다. 아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y 김기건

가끔 글을 쓰려고 생각을 하다 보면 '제목을 뭘로 정하지?' 하는 고민을 먼저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마땅한 제목 혹은 주제를 찾지 못해 머릿 속에 여러 문장이 빙빙 돌다, 끝내 맥없이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언젠가부터 주제가 없는 글은 그냥 주절거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제목을 정하지 않은 글, 주제가 없는 글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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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이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자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 담은 작품이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가 기승전결을 갖춘 하나의 스토리로 거듭나고, '캐치미이프유캔'이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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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화 얘기를 왜 꺼냈는가 하면.. 막상 우리들의 인생은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제목을 아직 부여받지 못한 경우가 참 많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인생이지만, 각자의 인생에 제목을 부여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위들이 그런 것 같다. 아직 제목을 부여받지 못했더라도, 기승전결 중 '결'에 다다르지 못했더라도, 이야기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지. 완전한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또 그 다음날도 아직 제목을 부여하지 못한 나날들을 살아간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무제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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