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을 하면 배운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이 많고
그 감정은 말로 표현되는 순간 폭발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폭발은
내 최애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최애를 건드리면, 전쟁이 시작된다
"왜 ○○는 라인 배분이 이래요?"
"○○ 무대 의상 진심… 이게 최선이었을까?"
"○○ 팬들 요즘 너무 피드백 날카로운 거 아니야?"
"왜 센터가 그 멤버야? ○○가 훨씬 실력 좋은데?"
그 한마디에 팬들 눈빛이 바뀐다.
“지금… 내 새끼 건드렸어…?”
말이 오가고
짤이 터지고
해명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스레드가 46개째 열리고
언팔, 블락, 말머리 경고가 난무한다.
최애를 위한 논쟁은 그 순간, 전투다.
왜 이렇게까지 진심이 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그 사람이 내 감정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감정은 진심이니까,
그 진심이 의심받는 순간
나는 방어 본능으로 무장한다.
“걔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데…”
“나는 저 사람 덕분에 살아왔는데…”
“그걸 그렇게 쉽게 말해? 말이 돼?”
이건 그냥 공감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방어 기제다.
그 와중에 팬들 사이에도 입장 차이
재밌는 건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팬들끼리도 의견이 다 다르다는 것.
“우리 ○○는 예능보다 무대 체질임”
“아니야 요즘 예능에서 진가 드러나고 있잖아!”
“비주얼이 전성기임” vs “아냐 난 데뷔 초가 레전드임”
이건 애정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모두 좋아함에서 출발했는데
방향이 달라서 생기는 전쟁
덕질 커뮤니티의 전투는 외부와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내부 전투도 치열하다.
(하지만 끝나고 보면 약간 유치한데 귀여움.)
싸우고 화해하고, 또 웃고
그게 팬덤의 리듬
"아까는 미안했어요, 제가 좀 욱했네요"
"저도 말 너무 세게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셀카 미친 거 아님??"
"그니까요 ㅠㅠ 진짜 미쳤어요 ㅠㅠㅠㅠㅠ"
감정의 전투는 순식간에
사랑의 광합성으로 되돌아온다.
이건 사실 진심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심이 있다는 건
그만큼 관계가 살아 있다는 뜻이다.
최애를 위한 논쟁은, 결국 사랑의 방어선
누가 뭐래도
이 사람만은 내가 지켜주고 싶다는 감정.
그런 감정이 말로, 글로, 피드로, 스레드로 흘러나온다.
때로는 피곤하고
때로는 나조차 내가 왜 이렇게까지 열내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안다.
“이 사람이 내 감정을 움직이는 존재니까,
나는 이 감정을 지켜내야 한다.”
최애를 위한 논쟁은 결국
내 감정의 깊이와 방향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사랑이라는 건
다 싸우고도 다시 웃게 되는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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