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의 완성
장흥의 바다는 넓고 땅은 부드럽다. 갯벌과 들판 그리고 산이 서로 맞닿아 있는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런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있다. 셋이 모여야 완성되는 이름, 삼합이다.
장흥 삼합은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 세 가지가 만나 하나의 맛을 만든다.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며 고기의 고소함, 조개의 쫄깃한 식감, 버섯의 향긋한 향이 동시에 퍼진다. 한 번에 세 가지를 함께 올려 먹으면 입안에서 부드르르, 쫀득쫀득 그리고 은은한 향이 겹쳐진다. 각각의 맛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를 밀어주며 하나로 이어진다. 장흥 삼합의 핵심은 균형이다. 한우는 깊고 진한 고소함을 만든다. 키조개 관자는 바다의 단맛과 탄력을 더한다. 표고버섯은 향으로 전체를 묶는다. 세 가지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시작하지만 하나의 중심으로 모인다.
장흥은 바다와 산, 들이 함께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육지의 것과 바다의 것이 자연스럽게 한 식탁에 오른다. 한우는 들판에서, 키조개는 갯벌에서, 표고버섯은 산에서 온다. 세 가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장흥이라는 지역이 그대로 담긴다. 이 음식은 인위적으로 만든 조합이 아니라 자연이 이미 준비해 둔 만남이다.
삼합은 하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세 가지가 함께 있어야 비로소 맛이 완전해진다. 이 음식은 말한다. 서로 다른 것이 만나야 더 깊어진다. 그리고 함께일 때 더 넓어질 수 있다. 장흥 삼합은 그렇게 남는다. 겹쳐지며 그리고 이어지며 남는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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