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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Oct 07. 2023

준비하시고, …

출발 !

어쩜 사는 건 이리 긴 불행의 곡성길인지

행복했던 한 마디가

불안의 열 마디가 되어 돌아온다

파도에 휩쓸려 가지 않게

박혀서 내 자리에 서 있는다

이번엔 더 단단히 …

단단히 박혀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발목을 잡아 쓸어내는

우글우글한 포말도

물장난 치는 아이 웃듯이

간지럽다며 웃으려는 참이다

웃어야, 웃어야 네가 더 가까이 오지

웃어야 파도도 날 어린아이인 줄만 알지


애 같은 건 싫은 나이는 지났고,

나는 눈, 물에 젖은 마음장에 일기를 쓴다


어쩌면 기분 좋게, 어쩌면 애처롭게

눌러써보는 글자들


행복한

하루만

있었으면

좋 겠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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