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괜찮니?
나는
나도 모르게 꼭 쥐고 있던 손이 떨려서
질질 흘러내린 빨간 체리 물이 손에 흥건해서
차마 더럽힐 곳이 없어서 꼭꼭 핥아 삼키는
내 모습이 좀 그래서.
넌 내가 뭐라고 생각해?
넌 네가 뭐라고 생각해?
다 쏟아부으면 너라는 게 남긴 했는지
온갖가지의 감정의 너까지 품게 된 나는 너인지
나인지
너는 가끔
기억을 잃어버리곤 했지?
네가 나에게 그렇게
서서히 스며드는 중인가 봐
다 스미고 나서는
그제서야 결국
내 속에서
너를
잡아 죽이고 싶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