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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Sep 22. 2023

작별인사가 반송되었습니다

넌 괜찮니?

나는

나도 모르게 꼭 쥐고 있던 손이 떨려서

질질 흘러내린 빨간 체리 물이 손에 흥건해서

차마 더럽힐 곳이 없어서 꼭꼭 핥아 삼키는

내 모습이 좀 그래서.


넌 내가 뭐라고 생각해?

넌 네가 뭐라고 생각해?


다 쏟아부으면 너라는 게 남긴 했는지

온갖가지의 감정의 너까지 품게 된 나는 너인지

나인지


너는 가끔

기억을 잃어버리곤 했지?

네가 나에게 그렇게

서서히 스며드는 중인가 봐

다 스미고 나서는

그제서야 결국

내 속에서

너를

잡아 죽이고 싶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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