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어쩜 사는 건 이리 긴 불행의 곡성길인지
행복했던 한 마디가
불안의 열 마디가 되어 돌아온다
파도에 휩쓸려 가지 않게
콱
박혀서 내 자리에 서 있는다
이번엔 더 단단히 …
단단히 박혀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발목을 잡아 쓸어내는
우글우글한 포말도
물장난 치는 아이 웃듯이
간지럽다며 웃으려는 참이다
웃어야, 웃어야 네가 더 가까이 오지
웃어야 파도도 날 어린아이인 줄만 알지
애 같은 건 싫은 나이는 지났고,
나는 눈, 물에 젖은 마음장에 일기를 쓴다
어쩌면 기분 좋게, 어쩌면 애처롭게
눌러써보는 글자들
행복한
하루만
있었으면
좋 겠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