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큰 동네 마트도 여러 곳이 있어 종종 아파트 우편함에 빼곡히 할인 전단지가 넣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큰 생각 없이 한가득 장을 봤었는데
이제는 들었다 놨다 작은 장바구니 채우는데도 고민이 많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고물가!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 이란 상황도 신경 쓰이지만 2인 가구라 한두 번 외식하면 외면받거나 쌓이는 음식들이 많아요.
오늘 조금 필요하고 당분간 쓰지 않을 것 같은 식재료는 구입하지 않기도 합니다. 양파 빠진 된장찌개도 괜찮네 하며 그럭저럭 밥상을 차려내요.
알뜰히 장을 보다가도 계속 눈길이 가는 건 한아름 집어 오기도 합니다. 어제가 그랬어요. 시장에 들어서서 나갈 때까지 신랑과 제눈에 두릅과 짭짤이 토마토가 계속 보이고 '사도 얼마 못 먹는다' '집에 과일이 많다' '양이 너무 많다'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발걸음을 돌려 사버렸답니다.
집에 와서 한입 베어 문 올해 첫 짭짤이 토마토는 입에 침이 가득 고일 정도로 새콤했어요.
두릅은 오늘 데쳐먹고 남은 건 장아찌를 담그려 해요.
살림을 하다 보면 오늘은 뭐 먹지가 늘 고민이고 큰 숙제이기도 하지만 이런 소소한 설렘과 기쁨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