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에서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가족을 향한 우리 모두의 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삿말을 통해 깊은 위로를 얻었기에 듣고 또 들으며 부모님 생각에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대중 가수라는 말보다 사람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김진호의 정서가 묻어나는 노래.
노래를 잘 부르기보다는 삶을 잘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젊은 가수에게 한 수 배우며 가족을 생각했다.
젊고 생기 넘치는 날의 가족사진은 표정을 연습하고 잘 나오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진 속 인물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우는 공백이 생기면 모든 것은 다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이 노래는 일찍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속 깊은 고백이다. 아버지를 그리고 어머니를 달래는 철이든 아들의 노래가 되었다.
설날!
이제는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이 어려운 듯하다.
명절마다 육 남매 중 한 가족은 늘 여행이다, 뭐다 해서 빠지는 일이 많아졌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 수아를 생각해서 한 번이라도 할아버지 얼굴을 더 보여주고자 출석하듯 분주히 고향을 찾게 되었다.
아이의 추억 속에 고향집의 그 냄새가 향수로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탁 트인 마당에서 심호흡을 하고 함께 손잡고 산책을 하는 우리 둘의 낭만이 이후 어느 날 이야깃거리가 되길 바람이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는 빼놓을 수 없는 그 집의 주인 할아버지.. 내 아버지를 추억하길 바람이다.
긴 시간 아버지가 나의 울타리가 된 것처럼 우리 수아에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삶의 버팀이 되길 그렇게 학습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떠나신 지 십여 년이 훌쩍 넘어서고 아버지는 해마다 기력이 떨어지고 약해지셨다. 그래서 놓칠세라 틈만 나면 아버지를 찾았고 기회가 되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 엄마 사진이 없어 늘 마음에 맺혔던 나는 이 좋은 스마트 폰으로 후회 없이 아버지 얼굴을 저장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가 성가시다 하셨다
그러다 어느 날은 귀찮아하시면서 내 맘을 배려해 웃으시고 포즈를 취해주는 아량을 베푸셨다.
가끔은 그런 아버지가 더 서글펐다.
자신의 시간을 체감하고 계심에 못내 마음 아프던 차에 이번 설은 굳이 아버지가 자꾸만 사진을 찍자고 하신다. 수아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자고 말씀하신다.
아버지의 표정 속에서 마음을 읽은 나는 가족들을 다 불러 모았다. 역시나 나이 든 형제들은 모두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 조카들과 어린 수아는 한 참을 부르고 또 기다리니 싫은 표정 역력히 드러내며 마지못해 나타났다. 심지어 딸아이는 안 찍는다고때를 써서 결국 세뱃돈에사진값을 얻어 주고야 모델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2024년 설날은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시는 아버지를 뵈었다.
저 웃으시는 아버지가 얼마후면 가족사진 속에서만 남아 내 마음을 울릴 것이다.
그토록 때를 쓰다 못내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준 우리 수아의 마음도 할아버지를 추억하면 짠한 울컥함에
가족애라는 것이 생겨 나겠지!
그땐 가족사진을 대하며 나를 향해서도 애틋함이 생겨 나겠지?
그렇게 여러 장의 가족사진을 남기고 어쩌면 저물어 가는 아버지의 세월을 남기고 돌아오는 걸음이 미안하고 무거웠다. 함께 찍은 가족사진 그 보다 더 소중한 가족을 생각하니 어린 날의 시골 동네 육 남매 북적거리던 가족이 떠올랐다. 참 긴 여운이 남는 설날이다.
가족사진
출애굽기 3 : 15 15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