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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현 Mar 29. 2024

소년이 어른이 되는 3단계

사업을 하면 좋은 집, 좋은 차, 슈퍼 핫 걸들이 따라올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저는 남자의 라이프 스테이지가 세 단계로 나눠진다고 봐요.

그걸 디즈니 캐릭터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피터팬 단계 : 꿈만 좇고 나만의 세상에서 돌아다닌다. 

개스톤 단계 : 내가 이뤄 놓은 것들에 심취하며 나르시스틱 한 성향을 보인다.

야수 단계 : 거칠고 지나친 면이 있지만 그 공격성을 다룰 수 있다.


지금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저는 개스톤과 야수 중간에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한국의 청년으로서 어떻게 그 단계를 건너왔고

내가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피터팬 단계

대부분의 시간을 피터팬으로 보내왔어요.

몸뚱이는 어른인데 아직 경험이 없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시기죠.


20대 초 중반에 저는 뭐든 될 수 있었어요. 

제가 선택하는 길이 곧 저의 미래가 되는 거죠.


하지만 당장에 가진 능력이 없었으니 저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었어요.

애니메이션, 포르노, 무의미하게 여자친구와 보내는 시간 등으로 저를 채웠어요.


실제 세상에서 싸울 용기는 없었거든요. 


그렇게 서른이 가까워졌고 

이제 누구도 저에게 잠재력을 논하지 않았어요.


“으휴 저 새끼 회사 안 가고 놀더니 결국 백수 생활하네”

“저렇게 끈기 없는 남자를 만나는 여자애는 진짜 불쌍하다”


30대는 잠재력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니까요.

말 그대로 저는 Old infant 늙은 애기상태가 되었죠.


그러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피터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저는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당시엔 GPT가 막 나오던 시점이었고 


[AI로 UX 디자인하는 방법]이 터져서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어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매일 밤을 새워가며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비유한 게 아니라 진짜 밤을 새우고 졸릴 때만 한두 시간 눈을 붙이고 일했어요.


피터팬 단계에서 얻을 수 있었던 Takeaway는

준비한다고 깝죽거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시작하자였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무엇인지 우리는 직접 해보기 전엔 알 수 없어요.

아 난 아직 자격이 부족해. 공부가 더 필요해하면서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회가 닥쳤을 땐 준비고 모고 없었어요.


얼마나 걸릴까요? 하고 물어보면

데드라인까지 남은 시간만큼 걸린다고 했어요.

그때까지 무조건 끝낼 거니까.


그런 마인드가 정말 많은 것들을 성취하도록 도왔어요.

그리고 그 빛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기 시작했죠.


대가리에 총이라도 맞은 마냥 저 자신한테 취해갔거든요.



개스톤 단계

그렇게 개스톤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개스톤은 낯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미녀와 야수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데 자기 잘난 멋에 살고

벨(미녀)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제가 꿈꾸던 것들이 이뤄졌어요.


실제로 제가 만들어낸 콘텐츠들이 의미가 있었고

많은 팔로워들이 생겼고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어요.


모든 부자들이 말하듯 돈을 궁극적으로 바라보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은 따라서 들어온다”가 진짜더라고요.


구찌 사고 벤츠 사고 테슬라를 사고 발리에서 쉬고 캐나다에 오고

그동안 못 해봤던 것들을 다 해본 것 같아요.


인스타에서만 보는 슈퍼 핫걸들이 먼저 대시를 하고

연애에서도 자유를 누릴 수 있었죠.


이게 정말 로또 당첨되듯 운으로만 된 거라면 오히려 조심할 텐데

제 노력으로 내 삶을 바꿨다 생각하니까 교만이 하늘을 찌르더라고요.


전 겁이 없어졌어요.


내가 지금 바닥으로 떨어져도 

난 또다시 올라올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기에 두려울 게 없었죠.


근데 그 나르시시즘이 오래가진 않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게 되거든요.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믿는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배신당했습니다. 


앞에선 나를 치켜세워줬지만 뒤에선 어떻게 끌어내릴 지만 

궁리하는 걸 직접 엿듣기도 했어요.


그걸 계기로 야수의 단계로 나아갔어요.


개스톤 단계에서 얻을 수 있었던 Takeaway는 [잘난 척하는 놈 주변엔 아무도 모이지 않는다]입니다.

내가 잘났다는 걸 내 입으로 말하는 순간 더 이상 그건 내 장점이 아니게 됩니다. 

공격의 대상이 되죠. 


죽도록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도 자신의 업적을 자기 입으로 떠벌리지 마세요.


야수 단계

야수 또한 한 때는 게스톤과 같이 오만하고 자신의 잘난 모습에 취해 살던 인물이었다.

이 성격이 화근이 되어 요정의 원한을 사게 되면서 그녀의 저주를 받아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죠.


그러다 벨을 만나 자신의 공격성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분명 거칠고 지나친 면이 있지만 늑대를 막고 아이들에게 피난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죠.


“성숙해졌다.”


지금은 더욱 제가 가진 것들에 무게감을 알아요. 

이제는 함부로 휘두르지 않죠.


사업에선 현금 관리가 중요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를 줄이게 됐고

오히려 백수였을 때보다 생활비는 더 줄어든 것 같아요.


슈퍼 핫걸들도 가질 수 없는 찌질이였을 때나 의미가 있었죠.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땐 오히려 선택하지 않았어요.


나 예쁘지 하면서 홀딱 벗은 사람 말고 같이 성장할 수 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을 원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나는 성장하고 있는 사람라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게 가장 큰 깨달음이었어요.


Takeaway는 [주변 사람들을 성장시켜라]입니다.

지금도 인간관계든 사업이든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성장과 주변인의 성장을 비례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개스톤 단계에서 나에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역이 넓어졌어요.


사랑하는 사람, 나랑 함께 일하는 사람, 커뮤니티 멤버들로 점점 원이 확대되고 있어요.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제가 좋아하는 책중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제가 뭔가를 만들어 놓지 않게 되면 얼마나 고생하게 될지 상상도 안 가거든요.


아시겠지만 정말 밑바닥부터 올라왔어요. 어렸을 때 온 집안에 빨간딱지가 붙었어요. 

빚쟁이 때문에 엄마한테 연락도 못했었고요. 세상이 제 맘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럴수록 제 삶을 통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뼈에 사무칠 정도로 제 인생의 주인이 제가 주인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제가 이 문장을 매번 떠올립니다.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https://www.youtube.com/watch?v=fcFoZMw1eyQ&t=2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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