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연애는 5년 전이었다. 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고, 이별이 좋지 않게 끝나 사랑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혼자가 익숙해졌다.
얼마 전, 친구가 열심히 발벗고 나서서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을 소개 받았다. 시작은 카톡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나에게 큰 고난을 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녀는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이라고 처음부터 밝혔다. 나는 그것이 우울증과 비슷한 질환이라고 생각했고, 주변에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한 본인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하니, 그땐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여기서 조울증이 어떤 질병인지 나는 자세히 말할 수 없다. 내가 의학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이 한번의 경험으로 '조울증'을 한번에 정의내린다는 것은 편협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내가 생각한 그 친구의 감정 기복 범위는 내 상상을 넘어섰다. 보통 사람이 5가 기본 감정이고 1부터 10까지 상태를 표현한다면, 조울증은 범위를 정할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의 심하게 좋은 기분 좋은 상태와 우울한 상태를 보였다. 그것도 얼마 대화하지 않은 나에게도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극도의 예민함, 갑작스러운 통보, 잠수, 연락 등 상대방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행동들은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이 들던 경혐 이었지만, 여기선 그 친구와 있었던 일을 자세히 푸는 것보다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여기서 이야기를 끝마치고 싶다.
나는 사람을 보는 눈을 길러, 나와 함께할 이성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잠깐의 설레고 감정적인 상태를 잠깐 뒤로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내가 늙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삶에 대해 지혜로워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