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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Sep 27. 2023

9월 26일 화요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아주 쪼~~~~~금.

아직도 모릎보호대는 해야 하고 절뚝이지만

이만해도 많은 발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은 남편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두 아이를 내가 챙겨야 하는 날이다.

아침먹이고 끝이 아니라 등하교, 등하원 라이딩을

모두 해야 하니 맘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맘도 단단히 먹고 아침도 든든하게!

요거트, 그래놀라, 포도, 구운 계란과 우유를 두고

골고루 먹었다.


어제저녁을 가볍게 먹어 그런가 몸이 가볍다.

그래도 뭐.. 여전히 다리는 무겁지만…


체중을 다시 재 봤다. 일요일 대비 -500g


근육이 빠지나 싶어 걱정스러웠는데

남편은 내가 어제저녁을 안 먹어 그런 걸 거란다.

그런 건가?

암튼, 둘째 출산 후 잰 무게 중 가장 가볍다.

심지어 지난달 건강검진 전 공복 무게보다 가볍다.


어제 병원 갔을 때

무릎 운동 중 어떤 게 좋을지 물어봤다.

무릎 바로 위 앞쪽 허벅지 근육, 대퇴사두근.

이 부분을 발달시키면 된다 했다.

운동법도 생각보다 간단했다. 오른쪽 다리는 조금

어려우니 왼쪽 다리 먼저 틈틈이 했다.


몸은 철저히 머리의 지배를 받는지라,

(과학적 근거는 모르겠지만 내 판단은 그렇다.)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으로 지내면

몸 컨디션도 나아지지 않기에

최대한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이 마인드가 지난 19년,

난치성질환자로 살아낸 나름의 필살기다.


점심은 샐러드 웜볼과 양송이수프를 시켜봤다.


음식을 조리하고 차려먹으려면 서서 있고 걸어야

하니 최대한 앉아있거나 가급적 다리를 펴고 있을

방법을 택했다. 생활비 아끼는 것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웜볼이란걸 처음 먹어봤는데

평소 내가 해 먹던 귀리밥 같은 거에

베이컨, 삶은 계란, 샐러드채소, 옥수수콘, 버섯을

두고 그 위에 드레싱을 뿌려 먹는 거였다.


크리미칠리 드레싱을 1/3쯤 뿌려 마구 비벼먹었다.

버섯이 더 들어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엔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초가공식품과 단순당을 먹지 않으니 대부분의

음식이 참 맛있다. 그동안 양념맛에 가려져 느끼기

힘들었던 재료 고유의 맛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지난달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오랜 기간 약을 먹다 보니 나는 전체적인 혈액검사

수치들이 다 좋지 않다. 아직 이렇다 하게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혈압, 당, 콜레스테롤 모두가 간단

간당 경계에서 줄타기 중이다. 술도 먹지 않지만

약간 지방간 소견도 있다.


약을 오래 복용하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지만

체중증가도 큰 기여 중임이 분명하다.

사실 둘째 출산 후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체중이

많이 빠지지 않았다. 확실히 첫째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는 왜 그토록 내 몸에 무심했던 걸까?


여러모로 반성하게 된다.


저녁은 또 참치김치찌개와 새우볶음밥이다.


밥 하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쏟을 수 없기에

최대한 한 그릇에 가능한 음식을 한다.

고기볶음이나 덮밥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으니

단백질과 채소를 한 그릇에 담아 골고루 먹이기에

아직 새우볶음밥과 닭죽, 카레를 넘어서는

그 어떤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집 냉동실엔 냉동새우가 상비되어 있다.


아이들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감사하게도 엄마

손을 거친 음식을 특히나 더 잘 먹는 아이들이다.

(나물은 예외다.) 내가 얼른 회복하고 건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하루가 지나갔다.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잘,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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