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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엽 Jul 22. 2024

 트레드밀은 고문을 위한 기구였다.

운동기구의 역사(1)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것을 고문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다이어트 혹은 다른 필요한 이유가 있어서 트레 하지만 밖에서 걷거나 뛰는 것과는 다른 그 괴로운 무언가 나를 괴롭게 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고문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이 느낌은 공교롭게도 만들어진 이유와 정확하였다. 

트레드밀은 1818년 영국의 토목기사 윌리엄 큐빗(William Cubitt)이 죄수들의 형벌기구로 고안한 데서 처음 시작됐다고 한다.
 
 죄수 대상으로 발명된 트레드밀, 이후에는 유산소운동의 효과가 드러나 상용화 되었다.
 
 트레드밀은 발명 즉시 죄수들을 대상으로 사용됐다. 죄수들은 바퀴에 박힌 계단을 발로 밟으며 통나무를 굴리는 형벌을 받았다. 특히 죄수들은 칸막이가 쳐진 트레드밀 위에 나란히 서서 하루에 최소 6시간씩 트레드밀을 움직여야만 했다고 한다.
 
 트레드밀이 죄수들에게 끔찍했던 이유는 매일 경사진 산을 1.5~4.2km를 걷는 것과 같았다는 점과 분리된 칸막이에서 아무 말없이 트레드밀을 굴려야만 해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처럼 트레드밀이 수감자들을 통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알려지자 영국 전역에서 형벌도구로 각광받게 됐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잔혹한 형벌이었던 트레드밀은 19세기 후반까지 꾸준히 사용되다 죄수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로 잊히는 듯했지만 1950년대 의료기기로 다시 등장했는데 특히 유산소운동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운동기구로서 진면목을 발휘하게 됐다.
 
 출처: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이처럼 아이러니 하게도 헬스기구는 건강 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현대에 들어서는 육체적인 노동은 건강과 관련이 깊어져 또 어떤 기구들이 재밌는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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