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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조직문화 담당자가 말하는 MZ 직장인의 행복


얼마 전, 90년대생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MZ세대로 구성된 직장인 세미나에 참석해 ‘직장인의 행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때, 참여자 대상으로 “회사에서 행복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가장 많은 응답이 ‘인정받을 때’였다. 이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고 느낄 때’, ‘좋은 팀웍 내에서 성과를 달성했을 때’, ‘금전적 보상을 받았을 때’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회사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은 ‘무능한 리더십을 느낄 때’였다. 그 뒤로 ‘보상과 평가의 불공정함을 느낄 때’, ‘인정 및 성장의 부재’,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을 때’ 등의 답변이 순서대로 많이 나왔다.


직장인의 행복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리더의 든든한 지원과 확실한 권한위임으로 자율성을 느낄 때’, ‘높은 오너십을 갖고 도전적인 업무에 임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때’, ‘그 결과로 합당한 보상과 인정을 받을 때’이다. 이 때는 리더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미친듯이 업무에 몰입했다. 야근을 수시로 했지만 성장하고 있어 행복했다. 반대로 불행했던 때도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경영진의 HR에 대한 무관심을 느꼈을 때’, ‘회사 비전과 개인 업무 간 Align 부재로 회사 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때’, 그리고 ‘리더의 마이크로매니징이 있었을 때’였다. 특히 이 때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해지고,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었다.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조직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달았던 소중한 경험이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테레사 에머빌 교수가 쓴 ‘전진의 법칙’책에 따르면, 직장인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그 날 업무에서 한 발 전진했음을 느꼈을 때’라고 한다. 직장인들은 일에 필요한 도움이나 피드백을 받았을 때, 업무에 있어 성장했다고 느꼈을 때를 행복한 순간으로 꼽았다. 이처럼 좋은 조직문화의 핵심은 바로 ‘전진’에 있다. 영어 호칭을 부르며 수평적 소통을 지향하는 회사,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회사도 물론 좋은 회사지만, 조직의 기본은 역시 회사 비전 달성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회사로부터 위임 받은 ‘일’에 있다. 즉,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업무가 전진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 회사의 문화가 효과적인지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MZ세대가 행복한 조직문화는 조직문화 담당자 한 사람, 조직문화팀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결국,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 아래, 구성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그 문화 속에서 일하는 MZ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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