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사는 비결
"두 분이 친구 세요?"
탭댄스 가르치는 김 선생님의 말에 두 여자는 당황해서 두 눈만 둥그러니 뜨고는 서로 할 말을 잃었다.
우리 반 정선생님이 오늘 공연이 있는 날이라, 수, 금에 수업하시는 김 선생님이 대신해서 우리의 탭댄스 수업을 하셨다.
수업 끝나고 잠깐 정희 씨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김 선생님이 우리 보고 친구냐고 물은 것이다.
정희 씨는 30대 초반이다. 당연 정희 씨는 나를 보고 언니라고 부르지만 내 나이는 아직 모르고 있다.
정희 씨가 화요일 연습하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아이들이 이젠 거의 다 컸다고 말하면서 나이는 말하지 않았는데.......
정희 씨가 당황하는 건 당연하다. 나 또한 정희 씨의 기분을 생각하니 잠시 머뭇거리게 되었다.
어처구니없다는 눈빛으로 김 선생을 바라볼 때 내가 말을 했다.
"어.. 아니에요."
나는 다시 의문이 생겼다.
그 선생님이 물어본 것은 나이 또래의 친구냐는 듯이 아니라, 서로 오래전부터 잘 아는 친구로 물어본 건 아닌지? 나이와 상관없이.....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친구라는 개념은 나이가 비슷하거나 같을 때를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 선생님은 외국 생활하시다가 한국에 오셨으니, 혹시나...
나는 아직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영화나 책에서 보면 나이와 관계없이 친하고 뜻이 맞으면 친구로 지내거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보았기에.... 잠시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요즘은 사람들의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 단 젊은 사람들은 자기 나이로 보이거나 좀 더 성숙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말하는 경우는 30대부터 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30대는 20대 같고, 40대는 30대 같고, 50대는 40대로, 60대는 50대로 보인다는 말이다.
젊어 보이는 비결이 타고나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라 건강과 얼굴에 많이들 투자를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젊어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예전에 나는 연예인들만 직업상 얼굴에 손을 댄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우리나라는 모든 사람들이 다 연예인이다. 성형과 얼굴 피부 그리고 치아교정에 까지......
눈썹 문신과 눈 라인 문신 그리고 보톡스 같은 것은 대중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다 못해 어르신들도 눈썹 문신과 보톡스들은 기본으로 하신다.
나는 아직까지는 버틸만하다 그리고 얼굴에 손대는 것에는 찬성하는 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주름과 세월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젊음이 부러운 건 사실이지만, 부자유스러운 젊음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일은 장담할 수없으니...... ㅎㅎ
사실 귀도 뚫어보지 않았다. 올해는 귀 뚫어 보는 것에 한번 도전해볼까 한다. 큰 링 귀고리 해보는 게 작은 소원이다.
나는 젊어서는 성숙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산인지 아님 요즘 다들 나이 대 보다도 젊어 보이는 추세를 나도 함께 타는 것인지.....
나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야 집으로 귀환하셨다.
학교에서 친구 영미가 우리 집에 왔다 갔다고 말을 한다.
"야 ~너 어제 어디 갔어. 내가 너네 집에 갔었는데 오빠가 나와서 너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너네 오빠 정말 잘생겼더라"
"뭐야 우리 오빠가 잘생겼다고.... 설마, 너 취향 이상하다"
"야 ~너 큰오빠 말이야. 무지 잘생겼던데..."
나는 속으로 영미 취향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오빠는 주관적인 판단이던 객관적인 판단이던 잘생겼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아이들의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오빠 있다고 하면 우리 오빠 잘생겼을 것 같다고 소개시켜달라고 은근 기대하는 친구가 많았다.
왜냐고 물으면 널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건 그들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그런데 영미는 우리 오빠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니 나는 이해할 수없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에게 어제 내 친구 왔었냐고 물었더니
"그래 어제 친구 영미라고 하더라"라고 하신다.
오 마이갓~~~
아버지는 잘생기시기도 했지만 젊어 보이셔서 엄마랑 다니실 때 큰아들 아니면 동생이냐는 말을 듣는다고 하신다. 그래서 두 분은 그것으로도 자주 다투신다.
아버지는 그들이 눈이 삐었다고 엄마를 위로 하지만, 엄마는 항상 속상해하셨다.
아버지보다도 6살이나 아래인 엄마였는데도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엄마가 속상할 만도 했다.
젊어 보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젊어 보이는 것은 꼭 외모에 신경 써서 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신의 사고가 얼마나 젊어 있는지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젊어 보이기만 하면 뭘 하겠는가,
마음이 젊고 건강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