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치결정 통보

"전학 가고 싶어"

by 모퉁이 돌

꿈결처럼 감미로웠던 제주 여행.


윤슬 같은 추억들만 안고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며칠 뒤.


교육지원청에서 부친

또 다른 등기우편을 받아보았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정 통보서였다.


학폭위 심의 결과가 나온 거다.


딸아이는 피해학생으로 인정받았다.


딸을 괴롭힌 4명은 가해학생으로 결정됐다.


피해사실과 가해사실도

꽤 적확히 특정됐다.


가해학생 4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함께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특별교육 4시간 이수,


그 보호자에게는 특별교육 4시간 이수 조치가 내려졌다.


생각보다 처벌이 무겁지 않았다.


주변에선 너무 가벼운 징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만하고 싶었다.


가해학생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다음에는 이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뿐이란 판단에서다.


딸에게 조치 결정을 알렸더니

되레 두려워하는 눈치다.


혹여나 보복당할까

겁먹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빠, 나, 그 학교 안 다니고 싶어.

그냥 전학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