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마주 안고
훌쩍 떠난 여행길.
바람소린 노래가 되고
얘깃소린 가락이 된다.
빗방울 후드득 쏟아질 때
삶의 이유들이 다시금 솟아난다.
모시 수건 받친 찻잔에는
너와 나의 애환이 다 담겼다.
시간을 좇아 멀겋게 뒤덮인
한라의 밤 기슭에
못다 한 인사를 잠시 쟁여둔다.
이제 검푸른 태풍을 등지고
삼다도 순백 창공을 지르밟아
나의 그곳으로 향해 간다.
네가 있어서 하늘이 도운
짧아도 깊은 여정이었다.
#20210915 by cornerkic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