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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May 12. 2024

인생은 탈옥과 투옥 사이의 그 어디쯤

: 도파민 과다분비 전문 탈옥영화 TOP 5


탈.옥.?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오산이다!


혹시 석호필 씨를 아는가? 일면식도 없는가? 석호필, 스코필드가 온몸을 도화지 삼아 타투를 하고 탈옥하는 미드의 전성기가 있었다. <프리즌 브레이크> 아! 너무 옛날이야기라고? 그래서 전설인 거다. 회사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월,화,수,목,금이 끝났다. 야호! 드디어 탈출이다. 아니 탈옥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오래된 연인에서, 가족에게서...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벗어나고 싶은 당신은 이미 습관성 탈옥 전문가다.  


제발 날 좀 가둬주세요! 휴일이다! 그런데 비싼 돈 내고 스스로 갇히는 방탈출 카페를 제 발로 찾아간다. 왜냐? 본능이니까!  중독됐으니까!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바로 숨바꼭질의 민족이다. 선생의 눈의 피해... 앞자리 댕댕이 같은 김부장의 거드름을 피해...남친의 집착을 피해... 와이프의 바가지를 피해 우리는 숨고 피하고 탈출을 꿈꾼다. 


일요일 아침... 침대에서 다리 한쪽을 긁어대며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빈다... 아! 어디로 탈출하지? 그래! 방법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을 모두 호모 탈출러다. 어디든 좋다! 자! 빠져나가 보자! 그렇다! 바로 당신! 내일이면 다시 월,화,수,목,금 감옥에 갇힌다. 서두르자! 오늘 썬데이 서울에서는 도파민 과다분비자들을 위한 탈옥 영화 TOP 5를 내 맘대로 랭킹 해본다.




5위

아! 화성이라는 감옥에 갇혀버렸다. 이게 무슨 탈출, 탈옥영화냐고? 나 홀로 고립되어 있다면... 말 한마디 나눌 친구가 없다면... 그게 바로 감옥이고 지옥이다. 휴일, 집이다. 꼬리를 살랑거리는 강아지만이 가르릉 댈 뿐 와이프와 아이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게 감옥인 거다. 화성 탐사 중 기상이변으로 홀로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 마크. 하여간 의리 없는 인간들이 꼭 있다. 식량도 없고 공기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긍정의 화신이다. 희망이 있다면 된다. 그게 인간이니까!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533일 만에 출옥하는 영화. 화성판 나는 자연인이다. 감자 농사 프로젝트다... 어떤가? 다들 꿈꾸는 화성 한달 살기! 아니 3년 살기! 감자 원푸드 다이어트 영화다!  


마션



4위 

악명 높은 교도소가 있다. 알카트라즈.. 바닷물로 둘러싸인 감옥섬이다. 국가를 위해 싸운 군인들을 홀대한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일으킨... 아! 악당이라 하기엔 좀 멋지다... 한동안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 있는 악당였다. 진짜다! 암튼 테러를 막기 위해 생화학자와 알카트라즈 유일한 탈옥범이자 전직 특수요원이 투입된다. 탈옥한 감옥을 다시 들어가라는 거! 어떤 느낌이냐고? 제대한 군대를 다시 가라는 거다. 어떤가? 가볼 만 한가? 정신줄 똑바로 잡아야 한다. 신나는 추격전, 더 신나는 액션씬. 원조 007 숀코너리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찐 액션 영화다. 헌데 궁금하다! 왜 난 계속 드웨인 존슨이 생각나는 걸까?


더록



3위 

여기 억울한 탈옥범이 또 있다. 배고픔에 빵을 훔쳐 먹다 감옥에 간 무석. 이거 이거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그래.. 장발장이다. 억울하다. 그래서 계속 탈출을 시도한다. 장대높이뛰기로 담을 넘다 잡히고.. 자동차 바닥에 누워 도망가다 방지턱에 잡히고... 철책을 넘다 감전돼서 잡히고... 우연이 발견한 숟가락 하나로 6년간 땅굴을 파고 드디어 탈출한다. 쇼생크탈출이 19년간 굴을 팠는데 6년이라니! 3배 빠르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그렇다. 빨리빨리의 민족이다. 전 세계 최고의 탈옥 전문가다. K탈옥범. 아뿔싸! 헌데 이게 웬일인가? 내일이면 광복절특사다. 큰일이다... 시간이 없다. 내일까지 다시 돌아가자! 탈옥범들의 감옥으로의 홈커밍. 이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이 싸한 느낌... 나만 그런가? 


광복절특사



2위 

생소하다고? 생소할 수 있다. 1974년도에 개봉한 50살 중년의 영화니까...! 그런데 아직도 전설의 영화다. 왜냐? 모든 탈옥영화의 시조새다. 살인누명을 쓰고 투옥과 탈옥을 반복하며 형량이 늘고, 결국 불굴의 의지로 탈출한다는 뻔한 탈옥영화의 원조다. 그런데 실화란다. 지네, 바퀴벌레... 독방에만 무려 7년을 버티며 온갖 벌레란 벌레는 다 잡아먹는 미식가다. 억울했던지 꿈을 꾼다. '난 억울하다' 재판관이 말한다. '노,노..인간으로 최고의 죄! 인생을 낭비한 죄' 그래.. 우리는 모두 유죄다. 범법자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것이 인생이거늘... 일요일 아침 자리에 누운 채 다리를 긁으며 생각한다... 오늘 죄 한번 신나게 저질러보자! 일요일에 부적절하지만 한 번쯤 볼만한 영화다. 모든 탈옥기술을 마스터할 수 있다.


빠삐용


1위 

너무 뻔한가? 그렇다! 두 팔을 쩔벌하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폴짝거린다. 자유다! 또 억울하게 투옥된 주인공이다. 은행가였던 앤디는 악명 높은 교도소의 종신형 죄수다. 그의 취미는 땅굴 파기! 밤이면 밤마다 굴파기다. 손바닥만 한 손망치로 수백 미터를 뚫는다. 19년 동안! 그래서 생각한다. 손망치보다는 밥숟가락이 제일이다. 은행가라서 그런가? 단 한 번의 시도로 탈옥에 성공한다. 오~치밀하다. 액션이 있는 것도 로맨스가 있는 것도 웃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2시간 30분의 영화가 지루하지 않다. 모건 프리먼의 꿀성대도 한몫한다. 역시 사람은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 그가 19년간 계속 굴을 파내려 갈 수 있었던 이유! 바로 희망이다. 희망이란 언제나 좋은 거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한다. 직장의 노예, 가정의 죄수에서 벗어나 언젠가 자유인이 될 그날을! 


쇼생크탈출






썬데이 팁 : 일요일이다. 즐겨라! 내일 다시 올챙이 배와 독사 같은 눈의 김부장이 간수로 있는 회사 감옥에 투옥된다. 그러니 오늘의 자유를 즐기자. 아! 집에도 바가지의 와이프 간수가 있구나... 그래! 숟가락이든, 손망치든 좋다. 자리에서 일어나 몰래 탈출하자! 서둘러라! 간수가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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