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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무식 행정법교수

by 그루터기


얼마 전 보금자리를 새 곳에 튼 심교수

전입신고 마감일을 넘겼다

동사무소 담당자와 실랑이를 벌인 지 오래

정해진 2주일을 넘겼으니

과태료를 꼭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담당자

이에 쉽사리 응할 생각이 전혀 없는 심교수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신고가 늦은 사연을 실토하면

과태료를 피할 수 있단다

양쪽 모두에 아주 좋은 출구였다

'무식의 소치'란 사유로 공란을 메우고

문밖을 나서는 심교수와 담당자는

어느덧 좋은 친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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