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설레는 거 아니죠
뜨거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식도에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모르겠어요 참 좋습니다.
갑상선이 안 좋기 때문에는 아닌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부터 국을 뚝배기에 먹었거든요.
아이스 음료는 거의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큰아이가 두 살쯤 되었을까, 무더운 여름날 한번 공원에 간 적이 있어요.
남편이 음료를 사 오겠다고 해서 카페라테를 부탁했더니 펄펄 끓는 따뜻한 라테를 사 온 겁니다.
누가 이 날씨에 따뜻한 걸 마시냐고 화를 내자 남편이 거의 울기 직전 목소리로 말했어요.
"여보, 나 여보가 아이스 마시는 것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모르면 물어보지 그랬냐니까,
물어보면 당연히 따뜻한 거지 왜 물어보냐고 혼날 것 같았다는 겁니다.
아... 세상의 모든 남편들을 응원합니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라고 해주시면 심장이 벌써 쿵쾅거려요.
모락모락 나는 연기와 갓 끓인 냄새는 또 어떻고요.
아. 글 쓰다 보니 생각나는 기사식당이 하나 있는데 북어찜 먹으러 가고 싶네요.
따뜻한 음식이 좋은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과 달라지기에,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서두르고 싶어도 서두를 수 없게 하는 것.
싸늘한 온몸을 데우며 진정시켜 주는 것.
사라진 후에도 사람을 졸릴 정도로 느긋하게 만들어 주는 것.
진정한 모두의 이상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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