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完
"아, 저런 것 아들이라고도 죽기를 바랄 긴데 장모가 와 저리 야단인고?" P293
한실댁이 죽은 원인이 된 용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고 턱으로 가리키며 용혜는 말하였다. P352
강극은 용빈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받았다. 눈빛은 한없이 맑다. 그러나 차갑고 차가운 속에 고뇌가 감추어져 있었다. 용빈은 이상한 충격을 받으며 눈을 돌렸다. P347
"결혼은?"
하고 묻는다.
"했느냐구요?"
용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애는 이렇게 했습니다."
"이렇게라뇨?"
"이렇게 마주 보고 섰는 것처럼."
다르다는 것은 운명이 아니야. 나는 내 직업상 수없는 인간의 죽음을 보았어. 인간의 운명은 그 죽음이다. 늦거나 빠르거나 인간은 그 공동운명체 속에 있다.
(김약국의 딸들 中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