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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정식 Nov 13. 2021

양 목장에서 만난 아이

<사진: 양 목장에서 만난 아이, 대관령 양떼목장, Photo by 함정식, 2013>

이 글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밴드 Nell의 노래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아가야,

작은 손에 건초를 쥐어 양을 먹이는 것처럼

그래서 그 양이 사랑으로 자라게 되는 것처럼


니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너에게 많은 것들을 줄 것이란다.


하지만, 니가 세상을 점점 이해하려 할수록

이해하지 못할 일들은 많아지고,

알아가는 건 많아지는데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은 순간들 올 것이란다.


그런 때가 온다면,

너의 주변 공기만 무거운 것 같은 그런 시간이 온다면,

너무 아파하지 않길 바란다.


세상은 바보 같아서,

니가 세상을 알고 이해한 만큼

너를 알고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이니까.


너는 충분히 잘 해 나갈 테니까,

니가 언젠가 양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건초를 놓아준 것 같이,

너의 구유를 채워주고

너를 이해해주는 세상만 보고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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